천야오예 9단(89년생)이 구리 9단(83년생)의 천원전 7연패를 저지하며 천원에 등극했다. 4월 16일 중국 통리에서 벌어진 제23기 중국천원전 도전3번기 2국에서 도전자인 천야오예 9단이 타이틀 보유자인 구리 9단을 맞아 245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천원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에서 초반부터 흑과 백을 서로 뒤엉켜 사생결단의 전투를 벌여 결국 백을 쥔 구리 9단은 좌변의 흑대마를 그리고 천야오예 9단은 우하의 백대마를 잡았다. 곧이어 천야오예 9단이 중앙 백 11점의 대마를 공격하면서 흑의 두터움을 키워 나갔으며 이를 의식한 구리 9단이 우하귀와 우상귀에서 삭감을 시도했다.
종반 구리 9단은 우상하귀에서 약간의 집을 벌어들이긴 했지만 흑의 두터움에 중앙 백대마는 삶의 몸부림조차 시도해보지 못하고 잡히면서 승부는 천9단에게로 기울었다.
이후 40~50여수가 더 진행되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늦은 국면으로 결국 245수만에 구리 9단이 돌을 던졌다.
천9단은 2005년 전국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번이 생애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하지만 선수권전이 아닌 타이틀로는 이번이 첫 타이틀. 우승을 차지한 천야오예 9단은 2006년 LG배 준우승, 2007년 TV바둑아시아 준우승을 차지하며 9단으로 승단하며 동시에 세계최연소 9단 승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06년 제10회 LG배 결승5번기에서는 구리 9단이 3:2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다시한번 3번기로 맞대결을 펼친 이번 대국은 천야오예 9단의 앙갚음으로 끝이 났다.
한때 소표세대의 선두주자로 맹활약했던 천야오예 9단은 지난 해 잠시 부진했으나 금년 천원 타이틀 획득으로 다시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국을 포함해서 두 사람의 역대전적은 6승 5패로 천야오예 9단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중국바둑사상 최다 타이틀 연패기록은 마샤오춘 9단의 명인전 13연패(제2기~제13기)이며, 그 다음이 구리 9단의 천원전 6연패, 명인전 5연패(진행중)과 창하오 9단의 천원전 5연패 등의 순서이다.
중국기원, 신민만보, 통리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중국 천원전은 각자 제한시간 3시간, 60초 초읽기 5회로 벌어지며 우승상금 10만위엔, 준우승 상금 5만위엔. 우승자는 금년 여름 경에 벌어질 예정인 한중천원전에서 한국의 천원전 선수권자인 강동윤 9단과 통리에서 격돌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