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기성타이틀 방어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1월 28,29일 양일간 일본 히라츠카(平塚)시에서 벌어진 제33기 일본기성전 도전7번기 1국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이 도전자인 요다 노리모토 9단을 맞아 266수만에 백반집승을 거두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기성 타이틀 3연패(통산4회)를 기록 중인 야마시타 9단은 초반 백10으로 뛰면서 바둑판을 넓게 사용하는 행마를 펼쳤으며, 요다 9단은 우상하귀의 실리를 확보한 후 좌하귀에 침입하는 철저한 실리작전으로 맞섰다. 첫날 50수에서 봉수.
중반 접어들 무렵 중앙의 백이 두터워진 것을 의식한 요다 9단이 흑67로 삭감에 나서면서 승부를 가르는 전투가 벌어졌다. 중앙 전투에서 서로 강수를 주고 받는 치열한 공방에서 백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면서 미세한 형국이 이어졌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덤 6집반의 오차 범위를 오가며 이어진 종반 끝내기에서 결국 야마시타9단에게 돌아섰다. 행운의 백반집승.
이번 대국은 기타니 미노루 9단(1909.1.25-1975.12.19)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고향인 히라츠카 시에서 벌어졌다.
1933년 24세의 기타니 미노루 9단은 19세의 우칭위엔과 함께 신포석 이론을 만들면서 바둑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고바야시 고이치 9단, 가토 마사오 9단, 이시다 요시오 9단, 오타케 히데오 9단, 조치훈 9단 등의 제자를 키웠다. 이번 도전기는 기타니 미노루의 바둑판을 사용했으며, 바둑판 밑에는 그의 사인을 비롯하여 하시모토 우타로우 9단, 세고에 겐사쿠 9단 등의 사인이 있다.
이야마 유타 8단을 꺾고 도전권을 획득한 요다 9단은 제22기 기성전 때 처음으로 도전권을 획득하며 조치훈 9단에게 도전장을 던졌으나 4:2로 패한 이후 줄곧 기성전과는 인연이 없었다.
2연패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수세에 몰린 요다 노리모토 9단의 세번째 충돌은 오는 2월 4,5일 양일간 히로시마현 오노미치 시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일본 최대 신문사인 요미우리가 주최하는 일본 랭킹 1위기전인 기성전은 A,B조 각 6명씩 리그전을 펼친 뒤 각 조 1위를 차지한 두 사람이 도전자결정전을 치러 도전자를 가린다. 제한시간 8시간 1분 초읽기 10회로 진행되며, 우승상금은 4,200만엔(한화 약 6억3000만원). (사진제공:일본기원)
◇ 일본 기성전 도전7번기 결과
-도전2국 266수, 백반집승(야마시타 승)
-도전1국 258수, 흑1집반승(야마시타 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