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최강자로 불리는 장쉬 9단도 구리 9단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월 17일 일본 교토 아함종 총본산에서 벌어진 제10회 중일아함동산배에서 구리 9단이 장쉬 9단을 220수만에 백불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의 대회 6연패를 이끌었다. 대회가 끝난 후 중국의 씨에루이 기자가 그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 내용을 옮긴다.
오늘 대국을 간단하게 평가한다면?
오늘 대국은 시작한지 얼마되지않아 좌상귀에서 장쉬의 흑5점을 잡은 후 내가 우세를 차지했다. 이후 중반 접어들 무렵 우변에서 내가 두 칸 벌린 것이 약간 의문수로 장쉬에게 하변에서 큰 집 모양을 내주면서 형세가 비슷해 졌다. 이후 우하귀 변화에서 장쉬가 실수를 하면서 내가 우승에 가깝게 다가갔다.
오늘 자신의 대국에 점수를 준다면?
좀 답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점수를 준다면 80점 정도…
현재 중국이 한국을 추월한 무슨 비결이나 환경적인 차이가 있다면?
중국기사는 줄곧 함께 훈련하는데 이는 중국기사들의 장점이다. 예전에는 한국의 이창호 9단, 지금은 이세돌 9단이 중국기사들에 대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6년부터 중국기사 층이 두터워져 이미 한국기사와 대등한 상황이다. 그리고 일본기사들이 가능한 빨리 따라오기를 바란다.
오늘 각자 제한시간이 1시간 30분이었는데 어떤 시합규정에 가장 자신있는가?
나는 60초 초읽기는 괜찮은데 30초 초읽기에는 자신있는 편은 아니다.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하는 방식이 가장 맘에 든다.
장쉬 9단의 국내외 성적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2가지 원인이 있다고 본다. 첫 째 일본은 제한시간이 비교적 길지만 국제대회는 제한시간이 짧아 시간에 쫓기다 보면 쉽게 실수를 하는 것 같다. 둘 째는 일본기사는 아마도 국내기전을 국제기전보다 중시하는 것 같다. 이것도 그들이 전체적인 실력 발휘를 못하는 원인을 초래한 것 같다.
바둑이 세계로 나아가는데 규칙 문제가 있다. 정상급 기사로서 어느 규칙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주 대답하기 힘든 문제이다. 당연히 중국기사는 이전에 덤 2와 3/4일때는 아주 많은 기사들이 흑 잡기를 원했다. 2002년부터 중국바둑규칙이 바뀌어 덤이 3과 3/4로 바뀐 후 중국기사들은 백을 잡기를 원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차이는 결코 크다고 생각하지않는다. 중반의 한차례의 실수는 2집에 그치지않고 5집 이상될 수도 있다. 프로기사로서 나는 가능한 빨리 통일된 규칙이 나오기를 바란다. 그래야 바둑이 세계로 발전하는데도 더욱 유리할 것이다. 어느 규칙이 좋은가라는 것은 아주 답하기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