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매매 분규에 휩싸였던 창하오 9단이 상대방과 합의를 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당초 창하오 9단은 체단망(體壇網) 바둑기자인 취지앙(曲江)과 구두로 부동산매매를 했다가 최근 분쟁에 휘말렸다. 사건의 발단은 베이징 남쪽에 있는 창하오 9단이 소유한 부동산에 취지앙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싹텄다. 취지앙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당시 자금이 모자라 3~5년으로 나누어 매매대금을 지불하겠다고 했고, 창하오 9단의 부인인 장쉔 8단도 크게 반대를 하지 않고 지금까지 35만 위엔을 받았다고 한다.
쌍방은 서로 잘 아는 사이인지라 서면계약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취지앙은 이후 이 부동산을 실질적으로 점유하여 왔다. 하지만 몇 년이 흐른 뒤 아주 큰 변화가 생겼다. 이 집의 거래가격이 100만 위엔에 이르면서 당초 협의한 가격이 최근 집값의 최저수준에도 못 미치자 장쉔은 당시 거래는 정식 매매가 아니였으니 원래의 약속을 무효화하고 다시 정식 협상을 할 것을 제안했고 취지앙이 이를 거부했다. 이에 장쉔은 법률적으로 처리하겠다며 변호사에 의뢰하면서 분규가 시작됐다.
작년 말 명의변경 수속시에 쌍방이 당초 합의본 45만 위엔은 부동산 명의변경의 최저가격에도 미치지 않아 명의변경 수속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취지앙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2005년 15만 위엔, 2006년 10만 위엔, 2007년 9월 10만 위엔을 낸 뒤 지난해 연말에 나머지 10만 위엔을 갚으면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그쪽에서 받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는 이제와서 친척이 와서 살 것이니 팔지 않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취지앙은 “나는 기패(棋牌) 분야에서 10여 년을 일했다. 모두 나의 인품을 알 것이다. 그리고 창하오도 내가 존경하는 기사인데 다른 사람은 못 믿을 수 있어도 창하오를 어떻게 못 믿겠는가? ”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것은 법률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이건 신용에 관한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분쟁을 일으킨 지 한달여 만에 이들은 극적인 합의를 하게 됐다. 창하오와 취지앙의 화해 협의의 대체적인 내용은 쌍방이 국가가 규정한 부동산 거래 최저가격으로 해당 부동산을 취지앙에게 양도하는 것에 합의를 하고 취지앙은 언론에 다소 과격하게 했던 말들에 대해서 창하오에게 사과한 후 창하오와 장쉔 부부는 소송을 철회한다는 것이다.
이 독특한 부동산 화해 협의서의 공증인은 녜웨이핑 9단이 섰다. 그는 이번 화해를 이끌어낸 주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일이 일파만파로 중국바둑계를 뒤흔들어 놓자 녜웨이핑 9단이 화해에 직접 나서면서 쌍방을 테이블로 끌어냈다. 녜웨이핑 9단은 두 사람을 향해 “이 소송은 하면 안된다. 이 소송은 누가 이기든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우리 바둑계이다.”라고 설득했다.
화해 협의서는 <위기천지> 이철용 기자가 취지앙과 창하오 집을 오가며 작성했다. 이철용 기자는 ‘부동산사건’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녜웨이핑 9단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면서 두 사람 사이를 오가면서 화해를 이끌어 냈다.
이 화해 협의성에 사인을 한 후 창하오 9단은 “녜웨이핑 선생님의 중재와 이철용 기자의 도움에 감사한다. 이렇게 골치 아픈 일이 해결되어 나도 마음 편안하게 바둑을 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취지앙 역시 “이렇게 어려운 때에 창하오 부부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어 나는 감격했다. 나는 예전에 다소 과격했던 언사에 대해서 창하오 9단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