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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9단이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했다. 3월 13,14일 양일간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벌어진 제32기 일본기성전 도전7번기 6국에서 도전자 조치훈 9단이 타이틀 보유자인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게 248수만에 백4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이날 대국은 초반 조치훈 9단의 백26의 도발로 시작된 우상전투에서 흑을 쥔 야마시타 기성은 당장이라도 승부를 보려는 듯 거세게 백 대마를 공격하고 나섰다. 조치훈 9단의 장고가 계속되면서 첫 날 대국은 48수를 봉수하고 마쳤다.

둘째 날 중반 접어들어 우변과 좌변, 좌상귀 등에서 산발적으로 전투가 벌어졌으나 뒷 맛을 남겨둔 가운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종반 접어들어 하변 전투에서 소득을 거둔 조9단은 우하귀까지 잘 지켜내면서 백4집반승을 거두었다.

현재 조치훈 9단은 총 타이틀 획득수 64회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사카다에이오 9단의 기록을 훨씬 뛰어 넘어 71회로 일본 바둑 사상 최다 타이틀 획득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9단은 현재 NHK배 결승전에서 장쉬 9단과 패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며, 십단전에서 다카오신지9단의 도전을 받고 있어 72번째 타이틀 획득이 기대된다.

이번 대국은 3:1로 벼랑에 몰렸던 조치훈 9단이 특유의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타이틀의 향방을 최종국으로 몰고 갔다. 최종국은 오는 3월 19,20일 양일간 시즈오카현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일본 최대 신문사인 요미우리가 주최하는 일본 랭킹 1위기전인 기성전은 A,B조 각 6명씩 리그전을 펼친 뒤 각 조 1위를 차지한 두 사람이 도전자결정전을 치러 도전자를 가린다. 제한시간 8시간 1분 초읽기 10회로 진행되며, 우승상금은 4,200만엔(한화 약 4억1700만원).

◇ 제32기 일본 기성전 도전7번기 결과

-도전1국(08.01.12~13) 140수, 백불계승 (야마시타 승) –브라질
-도전2국(08.01.30~31) 248수, 백불계승(조치훈 승) –시네마현
-도전3국(08.02.07~08) 134수, 백불계승(야마시타 승) –아이치현
-도전4국(08.02.21~22) 205수, 흑불계승(야마시타 승)-나가사키현
-도전5국(08.02.27~28) 310수, 흑3집반승(조치훈 승)–교토시
-도전6국(08.03.13~14) 248수, 백4집반승(조치훈 승)-시즈오카현
-도전7국(08.03.19~20) -시즈오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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