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성 타이틀 사냥에 나섰던 조치훈 9단이 이번에는 십단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 3월 6일 일본 니가타현에서 벌어진 제46기 일본 십단전 도전5번기 1국에서 조치훈 9단이 도전자인 다카오신지 9단을 맞아 187수만에 백불계패를 당하며 선취점을 내주었다.
이날 대국에 앞서 조치훈 9단과 다카오신지 9단의 상호 역대 전적은 다카오신지 9단이 6승 3패로 다소 앞서 있는 상황.
돌을 가린 결과 다카오신지 9단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초반 접전에서 백12에 20분을 장고한 조치훈 9단과 다카오신지 9단의 흑25 착수를 보고 입회인인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은 “조치훈 9단은 역시 초반부터 장고를 하는군. 그리고 흑도 역시 다카오신지답게 차분하게 국면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흑31로 좌하귀 3-3에 침입하면서 점심식사.
초반 45수가 진행될 무렵 장고를 한 조치훈 9단은 제한시간 4시간 가운데 3시간 3분, 다카오신지 9단은 57분을 사용했다.
중반전 상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백 대마가 미생인 가운데 좌상귀 흑 대마와 맞물려 전투가 벌어졌다. 종반까지 이어진 이 싸움에서 결국 백 대마가 잡히면서 조치훈 9단은 돌을 거두었다.
최근 조치훈 9단은 일본 3대 타이틀 보유자인 야마시타 게이고 9단(기성), 장쉬 9단(명인), 다카오 신지 9단(본인방)과의 대결이 부쩍 많아졌다.
지난 해 10월경 아함동산배 결승전에서 장쉬 9단과 맞대결을 벌였으나 패했고, 두 달 뒤 기성전 도전자 결정전에서 그 빚을 갚으며 도전권을 획득했다. 또한 십단 타이틀 보유인 조치훈 9단은 다카오 신지 9단과 5번기 대국을 벌이고 있는 것 이외에도 현재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기성 타이틀전 7번기 승부를 벌이고 있다.
조치훈 9단은 지난 해 4월경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의 도전을 물리치고 십단전 3연패와 함께 생애 통산 71번째 타이틀 획득에 성공한 바 있다.
제41기에서 왕리청 9단에게 도전하여 2:3으로 패해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다카오신지 9단은 이번에 도전자 결정전에서 장쉬 9단을 꺾고 도전권을 획득하면서 두 번째 십단 타이틀 사냥에 나선 것.
도전2국은 오는 3월 27일 일본 아이치현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일본 십단전 도전5번기의 모든 대국은 일본기원의 공식 인터넷 대국실 '유현의 공간(=사이버오로)'을 통해서 생중계된다. 산케이신문이 주최하는 일본 서열 4위 기전인 십단전은 제한시간 각 4시간이며，우승상금은 1450만엔(한화 약 1억2천만원)이다.
▒ 제46기 일본 십단전 도전5번기
-도전1국 187수, 흑불계승(다카오신지 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