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훈 9단이 통산 72번째 타이틀 획득의 불씨를 살렸다. 2월 27~28일 양일간 일본 교토시에서 벌어진 제32기 일본 기성전 도전7번기 5국에서 도전자 조치훈 9단이 타이틀 보유자인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게 310수만에 흑3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3을 만들었다.
배수진을 치고 도전5국을 맞은 조치훈 9단은 초반 좌상귀와 하변일대의 실리를 챙기면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중반 우하귀 전투에서 야마시타9단이 흑 대마를 잡으면서 실리면에서 큰 소득을 거두었으나 조치훈 9단은 외세의 두터움으로 우하귀의 손실을 만회하고 있는 국면이 됐다.
좌상 전투에서 선수를 차지한 조치훈 9단은 곧 끝내기 수순에 들어갔고 반면으로 약 10집 가량의 우세를 유지했다. 대국 종료직전 우하귀에서 재미있는 모양이 등장했는데 이는 중국룰로는 백이 순환패로 흑을 잡는 모양이지만 일본룰로는 본인이 1집을 보강해야 하는 상황.
292수에 이르러 착수를 주저하던 야마시타9단이 ‘패스’를 선언했다. 이때 만약 조치훈 9단도 이때 ‘패스’를 선언하면 대국은 이 상황에서 종료가 되는 것이었으나 야마시타9단이 착수 포기를 하자 조치훈 9단은 293으로 다시 패를 따냈다.
흑은 이 패 싸움에서 지더라도 승리가 확정된 상황이었으나 10여수 더 진행이 된 상황에서 흑도 팻감이 없어지자 ‘패스’를 할 수밖에 없게 됐고 백을 쥔 야마시타9단은 보강없이 대국은 결국 310수까지 가면서 종료됐다.
일본기원은 인터넷 중계를 진행하던 중 착수 포기가 나와 이것에 대한 수순 표시가 여의치않아 인터넷 중계는 291수에 머룰렀으며, 문자와 참고도로 나머지 수순을 설명했다.
이번 기성전은 일본기전중 7번기로 벌어지는 기성, 명인, 본인방전 3대기전중 135번째 7번기 승부이다. 도전자 결정전에서 장쉬 9단을 꺾고 도전권을 획득한 조치훈 9단은 다시한번 생애 통산 72번째 타이틀 획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오는 3월13,14일에 시즈오카현에서 다시한번 야마시타9단 사냥에 나선다.
일본 최대 신문사인 요미우리가 주최하는 일본 랭킹 1위기전인 기성전은 A,B조 각 6명씩 리그전을 펼친 뒤 각 조 1위를 차지한 두 사람이 도전자결정전을 치러 도전자를 가린다. 제한시간 8시간 1분 초읽기 10회로 진행되며, 우승상금은 4,200만엔(한화 약 3억6천만원).
◇ 제32기 일본 기성전 도전7번기 결과
-도전1국(08.01.12~13) 140수, 백불계승 (야마시타 승) –브라질
-도전2국(08.01.30~31) 248수, 백불계승(조치훈 승) –시네마현
-도전3국(08.02.07~08) 134수, 백불계승(야마시타 승) –아이치현
-도전4국(08.02.21~22) 205수, 흑불계승(야마시타 승)-나가사키현
-도전5국(08.02.27~28) 310수, 흑3집반승(조치훈 승)–교토시
-도전6국(08.03.13~14) -시즈오카현
-도전7국(08.03.19~20) -시즈오카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