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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이 저우루이양, 오른편이 구리, 선전다짐 악수 (sina.com)


중국 랭킹 1위 구리(古力) 9단이 신예 저우루이양에게 제대로 한방 맞았다.

중국랭킹 1위인 구리 9단이 중국 최고(最古)의 기전인 천원전 타이틀전에서 신예기사인 저우루이양(周睿羊) 3단에게 첫판을 내주면서 체면을 구겼다. 5월 28일 중국 강소성 통리에서 벌어진 제20기 중국천원전 도전3번기 제1국에서 소표세대 저우루이양 3단이 타이틀 보유자이자 중국랭킹 1위인 구리 9단을 맞아 189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생애 첫 타이틀획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대국은 역대 천원전 사상 최연소 도전자인 저우3단(91년 3월 8일생)의 흑번으로 시작했다. 저우3단은 우변전투에서 구 9단의 백대마를 공격하면서 난타전을 벌였고 구리의 백대마를 살려주긴 했지만, 차근차근 실리를 벌어들여 미세하게 우세한 국면을 이끌어 갔다. 이후 구9단은 좌변에서 흑을 공격하며 추격전을 펼쳤으나 중앙에서 흑이 큰 집을 만들자 돌을 거두고 말았다.

저우3단은 지난해 갑조리그에서 북경해전의 주장으로 출전해 9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중국 무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제3회 체육대회 바둑대회가 벌어지기전까지만 해도 중국내 성적 27승 2패로 가히 놀랄만한 성적을 기록했을 정도. 저우3단은 최근 발표된 중국랭킹에서 랭킹7위를 차지하면서 소표세대의 대표적인 인물인 천야오예5단을 제치고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해 다시한번 주목을 받았다.

1년전만해도 랭킹 50위권 밖을 맴 돌았던 저우3단은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선두그룹에 진입하면서 소호세대와 육소룡세대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 구9단은 현재 천원전 3연패자이며, 최근 LG배 우승과 함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저우3단의 승리는 더욱 의미가 깊다.

이날 대국전에 두 사람은 두차례 기량을 겨룬 적이 있다. 한번은 2005년 창기배 8강전에서 저우3단이 구9단의 덜미를 잡은 바있으며, 또 한번은 최근 벌어진 제3회 체육대회 바둑대회에서 구9단이 속기로 한차례 이긴 바 있다.

한편 대국이 벌어진 통리는 구리 9단이 2005년 한중천원전 3번기에서 첫판을 진 뒤, 나머지 두판을 모두 반집으로 승리를 거두며 최철한9단을 꺾은 바 있는 곳이다. 구9단에게 있어서 천원전이 벌어지는 통리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곳으로 여겨져 왔으나 첫 판을 패한 구9단의 행운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인지 중국내에서 조그만 화제가 되고 있다.

'겁없는' 신예의 패기가 맞서는 승부의 분수령 도전 제2,3국은 30,3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게 된다. 이 대회는 20주년을 맞아 특별 우승상금 20만위엔(한화 약 2500만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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