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들어 중국바둑의 자신감이 몰라 보게 높아지고 있다.
이는 2005년 창하오의 제5회 응씨배 우승을 시작으로 2006년들어 중국이 세계바둑대회를 6회이상 우승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바둑의 공식 수장격인 왕루난 원장은 최근 한 공식행사의 인터뷰에서 “중국바둑의 새로운 세대가 한국바둑의 새로운 세대보다 평균적으로 강하며 3~5년내에 실력상의 추월이 완결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왕원장의 의견과 인터뷰를 종합해 소개한다.[CYBERORO]
---------------------------------------------------------------------
2006년 들어 중국바둑이 세계대회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자 9월경 퇴임을 앞두고 있는 중국기원 왕루난 원장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최근 후베이에서 벌어진 제3회 전국체육대회에 참석한 중국기원 왕루난 원장은 최근 중국바둑이 각종 세계대회에서 탁월한 성적을 올리면서, 많은 언론들의 인터뷰요청을 받았으며 자신의 견해를 좀더 뚜렷하게 밝혔다.
이창호-이세돌 공한증은 있었으나
그는 “중국바둑은 과거 일본과 맞서면서 무척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한국과 경쟁하면서 내리막 길로 접어 들었고, 적지않은 중국기사들이 공한증에 시달렸다. 한국의 이창호, 이세돌만 보면 심리적으로 압도당한 것이다. 이들이 최정상을 달리는 시기에 세계바둑의 80%이상에 해당하는 개인전 우승을 한국기사들이 가져갔고, 한중일 단체전에서도 한국의 압승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 인터넷으로 대국 관전중인 왕루난 원장(2004년)
중국 바둑 세대 교체 –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있다
사실 중국바둑은 9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마샤오춘, 위빈 등에 의존해 오다가 90년대 중반이후 창하오 9단을 필두로 한 육소룡이 세대교체를 이루면서 중국바둑의 희망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2000년대에 이르자, 구리로 대표되는 소호세대와 천야오예를 주축으로 한 소표세대의 출현해 육소룡의 활약은 주춤하게 됐고, 마샤오춘 세대는 최전선에서 한걸음 물러나게 됐다. 현재의 중국바둑은 소호(小虎),소표(小豹)세대의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이에 대해서 왕원장은 “소호,소표”세대기사들은 실력이 풍부하다. 그들은 두려운 것이 없다, 이는 아주 좋은 현상이다.
▶ 10회 LG배 우승전까지 중국 국내용이란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중국랭킹 1위 구리(古力) 9단. 소호세대의 대표주자다.
창하오와 같은 세대들은 이창호에게 압도당해 무형의 압력이 있었지만 그들 세대는 앞세대보다 더 발전했다. 최근 나는 비록 우리가 적지않은 시합에서 이겼지만 우리가 진정 한국을 앞질렀다고 할 순 없다고 자주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는 이전과 같지 않기 때문에, 한국사람들 마음또한 이전 같지 않음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왕원장은 “중국기사들의 실력상승은 갑조리그와 아주 관련이 깊으며, 인터넷의 발전역시 바둑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창호 1인자일지라도 추월은 진행중
왕원장은 “개인 실력으로 볼 때 이창호는 의심할 것도 없이 1인자이다. 하지만 만약 한명 한명의 개인을 떠나 평균적인 실력으로 볼 때 중국의 전체적인 실력은 그들보다 강하다. 특히 천야오예 세대들에 있어서는 더욱 그런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의 차세대 기량도 아주 강하지지만 그들의 앞세대들이 더욱 강했다.중국기사들의 전체적인 발전추세가 아주 양호해서 만약 3~5년후 우리가 끊임없이 성장한다면 아마도 정말로 한국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