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LG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구리7단이 환영인파나 취재단은 물론 꽃다발 조차 없는 푸대접속에 쓸쓸하게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중국기원이 마련한 차를 타고 기원으로 돌아갔다고 중국의 유력 스포츠 주간지인 <체단주보(體檀周報)>가 보도했다.
▶중국랭킹 1위 구리, 이렇게나 좋아 했는데, 신경좀 써주지...
이 보도에 따르면 이와 같은 상황은 3개월전 뤄시허9단이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을 하고 귀국할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당시는 중국기원에서 뤄9단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소녀들은 물론 20여명의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신문은 구리7단이 이런 푸대접은 특별 격려금 지급에 있어서도 다시한번 재연될 것같다고 보도했다. 2003년 제5회 춘란배에서 중국기사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중국기원은 중국기사가 우승을 하면 15만달러의 우승상금이외에 특별격려금으로 10만위엔을 주겠다고 했다.
또한 2005년초 창하오9단이 응씨배 우승을 차지하자 “17년만의 한(恨)”을 풀어준 그에게 10만위엔의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 역시 지난 번 뤄시허9단이 삼성화재배에서 이세돌9단, 최철한9단, 이창호9단 등 한국 최강멤버를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을 때 중국기원은 그에게 10만위엔의 특별 격려금을 내렸었다.
이는 중국기사가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실제 자신의 손에는 우승상금의 28%밖에 돌아가지않는 제도적인 문제 때문에 기사들의 사기가 저하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와 같은 특별 격려금 제도가 생기게 된 것.
자국 기사 상대로 이겨 인정 못받아?
하지만 이번 구리 7단이 우승하자 중국기원은 10만위엔의 특별 격려금을 내리기는 커녕 화려한 환영행사 조차도 갖지않았다. 원인은 단지 국내기사와 결승전을 벌여 그 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
구 7단 역시 이세돌9단 등 한국의 강적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결승전 상대가 이창호 9단을 꺾은 천야오예 5단이었다는 점이 그의 우승을 빛바라게 만들었다.이외에 8강전에서 박문요 4단도 한국의 박정상5단을 이겨 두 명의 중국기사가 결승전에 진출하는데 공로가 있다는 평가이다. 이에 중국기원은 10만위엔의 특별 격려금은 구리, 천야오예, 박문요 세 사람에게 나누어 이미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으로 금의환향
이는 중국기원 입장에서 볼 때 구7단과 천5단이 결승전에 올랐을 때 이미 중국기사가 우승을 한 것이고 누가 우승을 하든지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당겨 축하연을 했고, 또한 특별격려금도 결승전이 끝나기 전에 이미 주었다는 것.
이런 가운데 구리7단의 고향인 충칭(重慶)은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우승 당일을 기념하여 우표발행을 하기도 했다. 또한 중경팀 갑조리그 협찬사는 그에게 10만위엔의 격려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는 등 축제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