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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지는 건 棋聖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4월 5일, 일본 나가노현 오마치시 로얄호텔에서 벌어진 제44기 십단전 도전5번기 제3국에서 야마시타 케이고 9단이 조치훈 9단에게 232수 끝 흑8집반승을 거뒀다.

도전1국과 2국에서 조치훈 9단에게 연이어 패했던 야마시타 9단은 3국을 승리, 승부의 추를 4국으로 연장하게 됐다.

대국은 조치훈 9단의 선실리 구도 속에 흑을 잡은 야마시타 9단이 세력으로 맞서는 팽팽한 출발을 보였다. 예전 다케미야 마사키 9단과 조치훈 9단의 대국을 보는 듯 서로의 고집으로 맞서는 대결 양상. 결국 공격과 타개로 극명하게 갈린 바둑은 흑의 공격에 손이 돌아가며 야마시타 9단은 2연패 끝에 귀중한 1승을 거두게 됐다.

일본랭킹 1위 기전 기성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야마시타 9단은 랭킹1위답지 않게 이전 대국을 무기력하게 완패하며 일찌감치 막판에 몰리고 말았다. 일본 현지 언론들도 조치훈 9단의 타이틀 2연패에 무게를 실어주는 모습.

그러나 제3국이 야마시타 9단의 완승국으로 돌아가면서 십단타이틀 행방은 아직까지 알 수 없는 국면으로 흘러가게 됐다. 제4국에서도 야마시타 9단이 승리를 거둔다면 역대 타이틀전 전례를 비춰 야마시타 9단에게 부가 더 있을 조짐. 타이틀 향방의 분수령이 될 도전4국은 4월 13일 에히메현 마츠야마시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제44기 일본십단전은 산케이신문사 주최로 우승을 차지한 기사에게는 1400만엔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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