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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9,10일 양일간 일본 교토에서 벌어진 제30기 일본기성전(棋聖戰) 도전7번기 제3국에서 도전자 야마시타케이고 9단(78년생)이 하네나오키 기성(76년생)을 맞아 242수만에 흑1집반승을 거두며 파죽의 3연승을 내달렸다. 3연패를 당하며 막판에 몰린 하네나오키 기성은 4연승을 거둬야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는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일본 3대기전에서 3연패끝에 4연승을 거둔 전례는 총 5차례 있었다. 린하이펑 9단이 이시다 9단과 조치훈 9단을 상대로 2차례 기록을 세웠으며, 조치훈 9단은 후지사와 9단, 오오다케 9단,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을 상대로 3차례 대역전극을 일궈낸 실례가 있다.

1992년도 본인방전에서 조치훈 9단이 고바야시고이치 9단을 상대로 3연패 후 4연승의 대기록 달성을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일본3대기전에서 짜릿한 뒤집기 승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막판에 몰린 하네나오키 기성이 과연 14년만에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야마시타 9단의 밀어붙이기로 기성의 주인이 뒤바뀔 것인지 도전 4국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마시타 9단은 이 대국의 승리로 하네나오키 9단과 역대전적을 21승 9패로 크게 앞서나갔다. 지난 1월 26일 다카오 신지 9단을 꺾고 십단전 도전권을 획득,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야마시타 9단이 기성 쟁취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일본1인자로 올라서며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야마시타 9단은 2003년도 제27기 기성전에서 왕리청 9단을 4-1로 물리치며 기성위에 등극했었다. 그러나 다음해 제28기에서 하네나오키 9단의 도전을 받아 4-3으로 아쉽게 패퇴, 기성타이틀을 빼앗긴 바 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도전7번기 제4국은 2월 22, 23일 양일간에 걸쳐 일본 쿠마모토현에서 벌어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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