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둑계의 뉴스메이커 마샤오춘 9단이 생애 첫 단장의 임무를 맡고 한국에 온다. 그는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이 벌어지기 전부터 중국기사중 한 명이라도 결승에 올라간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조 조장으로서 자신이 친히 중국기사를 데리고 결승전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뤄시허9단이 이창호9단과 결승3번기를 벌이게 되자 이와 같이 자청하고 나선 것.
특히 마9단의 제자인 뤄9단이 결승에 진출한데다 상대가 자신의 숙적인 이창호9단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마9단은 “만약 후8단이 이겼다면 내가 단장으로 출전하지않았을 것이다. 중국기사 둘이서 결승전을 한다면 내가 가서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뤄시허 혼자 결승전에 올라갔고 또 상대가 이창호이니 내가 안가 볼 수 없지않는가? 내가 가면 아마도 중간에 뤄시허와 토론도 할 수 있고 참모역할도 할 수 있지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마9단의 “뤄9단의 실력은 이창호보다 약간 부족하지만 그렇게 큰 차이도 아니다. 이창호는 행마는 견실하다. 이세돌과 같이 그렇게 깨끗하게 패하지않을 것이며, 최철한과 같이 뤄시허의 흐름을 쫓아 가다가 걸려들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틀림없이 제한시간 두 시간을 잘 분배하여 활용할 것이니 뤄시허가 약간 힘겨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뤄시허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 편안하게 두고 운이 좀 따라 준다면 이창호를 이기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창호의 바둑은 더이상 늘 수 없지만 뤄시허의 바둑은 오히려 늘 수 있다. 내년 결승전 이전에까지 뤄시허는 또 계속 바둑이 늘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는 (단장으로 같이 출전하게 되면)한국 언론들의 관심을 끄는 것에 대해서 걱정되지않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9단은 “걱정될 게 뭐 있나? 이런 것 저런 것 다 걱정하면 어떻게 바둑을 두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어쨌든 이창호에게는 우리가 불리하다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뤄시허도 결코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합은 (승산이)4:6정도가 될 것이다. 설사 1:9라고 계산해도 우리는 아직 10%의 이길 기회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마9단의 이창호 9단에 대한 반상의 악연(?)은 지난 2002년 후지쯔배가 마지막이었으나 그의 제자인 뤄9단을 통해서 다시한번 장내외에서 두뇌싸움을 벌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