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3:0으로 장쉬 명인(25세)이 앞서 나가면서 고바야시 사토루 9단(46세)과의 명인전 타이틀전이 싱겁게 장명인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크게 빗나갔다. 아사히신문 주최로 11월3,4일 양일간 시즈오카현 이토시에서 벌어진 제30기 명인전 도전7번기 제6국에서 노장 고바야시9단이 장쉬 9단에게 264수만에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명인전은 3연패후 3연승의 국면을 맞으면서 최종국은 더욱 흥미롭게 됐다. 8년만에 7번기 승부에 나선 고바야시9단은 제1,2,3국을 모두 패한 뒤 제4,5,6국을 연이어 승리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대국종료후 고바야시9단은 “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후의 마지막 수를 두고 난 후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9단은 “약간 어려운 바둑으로 후회되는 수도 많았다. 마지막에 찬스가 한번 있긴 있었는데… ”라고 말했다.
첫 방어전에서 최종국까지 가며 고전을 하고 있는 장9단은 년초에 NHK배, NEC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지난 6월말경 본인방 타이틀전에서 다카오신지9단에게 타이틀을 잃는 후 중환배 16강탈락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고바야시 9단은 금년에 명인전 도전권획득, 아함동산배 준우승 등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상황.
일본기전에서 3연패끝에 4연승을 거둔 7번기 승부는 과거에 5차례 있었다. 린하이펑 9단이 이시다9단과 조치훈9단을 상대로 총 2차례 이와같은 기록을 세웠으며, 조치훈 9단이 후지사와9단, 오오다케, 고바야시고이치9단을 상대로 총 3차례 대역전극을 일궈냈다(7번승부의 연속4연승의 기록은 과거에 모두 17차례).
일본기전사상 7번기승부에서 3연패끝에 4연승을 거둔 7번기 승부는 과거에 5차례 있었는데 과연 고바야시9단이 6번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장9단의 부활로 자존심을 지키며 미완의 쿠테타가 될지를 결정짓게 될 최종국은 오는 9,10일 시즈오카현 이즈시에서 벌어진다. 일본 기전랭킹 2위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3천6백만엔(한화 약 3억6천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