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국에서 패한 도전자 고바야시 사토루 9단(46세)의 반격일까, 아니면 장쉬 名人(25세)의 연승일까?
수많은 일본 열도 바둑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아사히신문사(朝日新聞社) 주최의 제30기 명인전 도전7번승부의 제2국이 9월 22,23일 양일간에 걸쳐 후쿠오카(福岡)시의 JAL 리조트의 'Sea Hawk' 호텔에서 벌어졌다.
첫날 대국은 이시다 요시오(石田芳夫)9단의 입회 하에 고바야시9단의 흑번으로 시작. 첫날의 포석에서는 흑 백 쌍방이 화점과 소목을 차지했으며 흑과 백이 소목에 대해 한 칸으로 걸쳐가는 급전의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흑21까지 일단락 된 상태에서 백22로 걸쳐가 바둑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백36으로 중반전에 돌입. 중반전은 양 대국자의 기풍이 잘 반영된 것으로 흑의 공격과 백의 수습이라는 방향으로 진행. 첫날은 57수째에 봉수.
둘째 날 속계 된 대국에서는 흑을 쥔 고바야시9단의 흑73이 통렬한 수로 흑75, 77까지 백이 좀 당한 모습. 그 후, 형세를 낙관한 흑의 소극적인 응수가 계속되었고 마침내 큰 끝내기 단계에서 백의 역전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오후 3시 54분 경에 장9단이 241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반면 무승부를 기록하며 백6집반승을 거두었다. 제한시간 각 8시간 중에서 장9단은 1시간 22분을, 고바야시9단은 1시간 28분을 남겼다.
올해의 두선수의 성적은 고바야시9단 33승 9패, 장9단 30승 18패로 쌍방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번 대국에 임했다.
이로써 백6집반승을 거둔 장9단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제3국을 맞이 할 수 있게 됐으며, 2연패를 당한 고바야시9단은 제3국에서 반드시 이겨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날 호텔에서는 우메자와 유카리 5단의 진행으로 공개해설이 벌어졌는데 3일간의 연휴 중 첫날인 이날은 약 160여명의 바둑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일본 기전랭킹 2위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3천6백만엔(한화 약 3억6천만원)이며, 제3국은 9월 28, 29일 양일간 고후(甲府)시의 상반(常磐)호텔에서 장9단의 흑번으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