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6일 중국 복건성(福建省) 우이산(武夷山)에서 벌어진 제18기 중국 명인전 도전자 결정전 3번기 최종국에서 위빈9단이 뤄시허9단을 맞아 172수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2:1로 명인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했다.

제1국에서 패한 위9단은 노련미를 과시하며 제2,3국을 연달아 따내 도전권을 획득했다. 뤄9단으로서는 제1,2국이 모두 백승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약간은 불길한 징조. 위9단과 뤄9단은 이전에 가장 최근 두 차례(2004 농심배 선발전, 2005년 한중대항전 선발전) 대국을 벌여 1승 1패를 기록했는데 이번 도전자 결정전에서도 1:1로 백중세를 이뤄 최종국의 결과에 바둑팬들이 집중된 상태.


이날 대국은 ‘세탁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위9단의 특징이 그대로 나타난 한 판 승부였다. 속기파로 유명한 뤄9단은 이날도 아주 빠른 속도로 착점을 하였으나, 위9단은 제1국에서 착점 속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판단하고 침착하게 자신의 템포를 유지해 나갔다. 포석이 끝난 후 흑을 쥔 뤄9단이 중앙에서 거대한 모양을 형성하자 위9단은 조금도 주저하지않고 삭감에 착수했다. 위9단이 중앙전투에서 삭감에 성공하자 뤄9단은 실리 부족을 의식, 승부수로 좌하에서 패를 하였지만 팻감이 부족해 승부수가 불발로 끝났다.

점심시간 전까지 쌍방은 137수까지 진행하였으며, 위9단은 2시간 5분을 그리고 뤄9단은 26분을 사용했다. 이때 기자들이 형세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위9단은 ‘자신이 좀 낫다.’라고 짧게 대답. 이어 오후 대국이 속개된 지 18분만에 뤄9단은 투석. 뤄9단은 제1국을 승리하며 도전권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듯했으나 제2,3국을 연속해서 실족, 도전권을 위9단에게 넘겨줬다. 이번 3번기 대국은 모두 백번 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제1회 명인전에서 류샤오광 9단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위9단은 이후 명성에 걸맞지 않게 한번도 명인 타이틀전에 오르지 못했으나, 이번 도전권 획득으로 15년만에 다시 한 번 명인 타이틀 획득의 좋은 기회를 맞게 된 것. 현재 명인 타이틀은 작년 말 치우쥔 7단으로부터 타이틀을 빼앗은 구리 7단이 보유하고 있다. 명인전 도전5번기는 항저우에서 벌어질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