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원 3층에 마련된 국가대표팀 훈련실에서 두개의 조로 나뉘어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새롭게 국가대표 감독조가 편성된 후 처음 갖는 전체 연구모임이다. 주요 연구 대상은 이세돌 9단.
가상의 적을 돌부처 이창호 9단이 아닌 이세돌 9단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서 감독조 조장인 마샤오춘 9단은 “이세돌 9단은 현재 우리의 첫번째 적수이다. 이번 LG배 8강전에 우리가 비록 6명이 올라 있어 우승가능성이 아주 크다. 하지만 다른 두 명의 기사 중에서 이세돌 9단이 우리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 만약 그를 쓰러뜨릴 수 없다면 아무리 많은 중국선수가 올라가더라도 소용없게 된다. 이것이 현실적인 문제이다.”라고 말했다.
등급랭킹 20위권 기사들을 중심으로 두 개의 조로 나뉘어 토론을 벌이는 것은 기사들의 사고를 집중시키고 집중된 사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마샤오춘 9단은 설명.
이창호 9단에 대해서는 그는 “이창호 9단는 비록 아주 강하지만 현재 우리는 이창호 9단과 두어야 할 시합이 없다. 좀 현실적으로 봐서 먼저 이세돌 9단에 대적할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당연히 삼성화재배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다른 훈련도 할 것이다. 만약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그리고 요다 9단 등은 우리의 연구범위 내에 있다.”라고 말했다.
마9단은 스스로 B조에 포함되어 리그전에 참가, 뤄시허 9단에게 승리를 거두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기사들로 하여금 해설용 바둑판을 갖다 놓고 다른 기사들에게 해설하는 자리도 마련하였는데 첫날은 창하오 9단, 후야오위 8단이 진행했다.
후8단은 무대위로 올라가 지난해 삼성화재배의 기보 중 하나를 해설하였으며, 무대 아래에서는 창하오 9단, 위빈9단 등이 질문을 던지며 의견을 교환하는 등 시종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창9단은 금년 1월의 도요타배 제1국을 해설하였는데 이 대국을 해설하면서 당시 자신의 심경을 얘기하기도 하고, 다른 방식으로 두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등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 창9단은 “이제막 시작이니까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연구 분위기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모두가 아주 적극적이고 느낌이 아주 좋다. 하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시간을 두고 점검해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후8단은 “내 생각에 느낌이 아주 좋다. 매번 바둑돌을 놓다 보면 새로운 것이 있을 것이다. 이런 훈련은 더욱 규칙적이고 시스템적이어야 한다. 내 생각에 이전 것보다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콩지에 7단은 “바둑돌을 놓아보는 시간이 짧다. 만약 시간이 좀더 길다면 효과가 더 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는 자신이 몇 명의 기사를 찾아서 함께 연구를 했는데 지금과 같이 조직적인 것은 아주 적었다.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야오예 4단은 “과거 국가소년대에 있을 때는 바둑두는 것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게다가 상대도 지금처럼 강하지 않았다. 이런 리그전에서 우리는 바둑을 둘 기회가 더 많아졌고 더 긴장하게 됐다. 우리조에 편성되어 있는 상대가 모두 강해서 시합이 아주 기대된다. 시합 후에 복기하는 것이 아주 수확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