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국 갑조리그 최고의 대우를 받은 조훈현 9단이 사천팀의 주장을 맡으면서 어떤 활약상을 보여줄 것인지 많은 바둑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에서 청두(成都)까지 가는 항공편은 매주 두 차례밖에 없어 조훈현 9단은 이틀을 앞당겨 성도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사천팀 감독인 송쉬에린(宋雪林)은 통역을 맡은 이철용씨에게 건의하기를 “처음 청두에 오셨으니 편안히 하루정도 관광을 하시도록 하라.”고 했다.
이번 사천팀은 바둑황제 조9단에 대해서 황제로서의 특급대우를 해주었는데, 조9단은 사천팀이 배려한 경천(京川)호텔의 1800위엔짜리 초호화 룸에 묶게 된다. 사천팀의 관계자는 “이곳은 시합장하고도 비교적 가까워서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훈현 9단은 사천팀과 정식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되는데 구체적으로 몇 판을 둘 것이며, 몇 번째 라운드에 출전하고, 대국료는 얼마라는 내용도 정해진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조9단은 2005년 중국 갑조리그에서 총8판을 두게 되며 모두 사천에서 대국을 벌이게 된다. 또한 조9단은 매판 둘 때마다 승리할 경우 10만위엔(1200만원), 패할 경우 4만위엔의 대국료를 받게 된다.
4월30일, 조훈현 9단이 드디어 사천성 성도인 (蓉城)에서 금년 갑조리그 첫번째 대국을 벌이게 된다. 상대는 무한팀. 금년부터 주장제가 실시되는데 조9단의 상대로 무한팀에서 주장으로 뛸만한 기사는 마샤오춘9단, 김승준9단 정도이지만 마9단 등이 주장을 맞는 것을 고사할 수도 있어 리저3단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만약 마9단이 출전한다면 오랜만에 두 사람간의 맞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 조9단과 마9단은 이전에 6차례 대국을 벌인 적이 있으며 현재까지 4:2로 조9단이 앞서고 있다.
95,96년 동양증권배에서 당시 전성시대를 맞았던 마9단이 조9단에게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그리고 5년후 마9단은 하향길로 접어들었지만 조9단은 다시한번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상황에서 2001년 TV아시아, 춘란배에서 이긴 바 있으며, 같은 해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서 조9단이 2:0으로 마9단을 꺾고 결승에 진출, 창하오9단에게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 이후 다시 4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될지 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9단은 “상대가 누구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천팀과 무한팀은 지난해 각각 9위,10위를 차지하여 간신히 갑조리그에 남게 된 맞수(?). 제1라운드에서 무한팀은 북경해전에게 승리를 거두어 컨디션은 아주 좋은 상태. 사천팀은 제1라운드에서 북경대보에게 2:2로 비겼으나 주장전에서 패하여 승점 0.5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사천팀도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여 관계자들은 2:2정도로 비기고 주장전을 조9단이 이겨 사천팀이 55%, 무한팀이 45%정도의 승산을 점치고 있다.
조9단은 일요일 오후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