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리청의 5연패냐, 타이틀왕 조치훈의 복귀냐를 놓고 화제가 되고 있는 십단전 도전4국.

4월14일 일본 에이치현에서 열린 제43기 일본십단전(十段戰) 도전4국에서 조치훈 9단이 왕리청(王立誠) 9단을 상대로 실리를 챙기는 눈부신 행마로 182수만에 백불계승. 3국 패배로 몰렸던 위기를 특유의 근성으로 벗어 던지며 타이틀 획득을 노리게 되었다.

일명 ‘대형 눈사태’로 불리는 초대형 정석으로 출발한 이날 대국은 조 9단이 백56으로 좌하귀를 지킨 후 점심시간을 맞았다. 오후에 속개된 대국에서 왕 9단은 흑61로 중앙을 압박하는 세력작전을 선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뒤이어 의욕적으로 백의 어깨를 짚어간 흑63이 패전의 도화선이 되었다. 좌중앙에 위치한 백의 곤마를 염두에 둔 흑의 위압전술에 대해 조 9단은 예상치 못했던 사석작전을 선보이며 상변에 대가를 형성. 실리에서 격차를 벌리며 앞서나갔다.

중반들어 왕 9단은 국면만회를 위해 몇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모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채 불발. 우하변 끝내기에서 터져 나온 조 9단의 묘수순을 확인한 왕 9단은 백182수에서 돌을 던졌다.

산케이 신문이 주최하고 있는 랭킹4위 십단전의 우승상금은 1400만엔(한화 약1억4천만원). 43번째 십단(十段)을 결정할 도전5번기 최종국은 오는 27일 일본기원 본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전을 희망하는 바둑팬들은 사이버오로의 일본기원 대국서버로 접속하면 27일 오전 9시부터 일본현지에서 생중계로 진행하는 최종국을 관전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