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기전 창기배 결승첫판은 중국바둑계 소룡(小龍)출신인 왕레이 8단에게 돌아갔다. 중국최대기전인 제1회 창기배는 소룡(小龍)과 소호(小虎)의 세대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었다.
3월27일, 우승상금 40만위엔(한화 약 5600만원 상당)으로 중국내 최대상금을 자랑하는 제1회 창기배(倡棋杯) 결승전이 상하이 응씨빌딩에서 벌어졌다. 이날 열린 결승3번기 제1국에서는 육소룡 멤버인 왕레이 8단이 소호세대의 삼총사(콩지에, 구리, 후야오위) 멤버인 콩지에 7단을 맞아 18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제1회 대회 우승의 기선을 잡았다.
왕8단은 본선에서 저우쥔쉰9단, 뤄시허9단, 저우허양9단을 그리고 콩7단은 리우싱7단, 위빈9단, 창하오9단을 꺾고 각각 결승에 진출했었다. 왕8단은 2003년초 제8회 NEC배 결승에 올라 우승을 차지한 후 처음으로 국내 결승무대에 진출했으며, 콩7단 역시 2년전 비공식기전인 이광배 우승과 신인왕전 우승이후 2년여만에 결승무대에 올랐다. 두기사 모두 오래간만의 타이틀 결승으로 놓칠 수 없는 한판.
(↗ 콩지에 7단, 괴롭다 괴로워!)
두사람은 모두 시합전날 서울에서 벌어진 제10회 LG배 세계기왕전 예선전에 참가하고 곧바로 창기배 결승전이 벌어지는 상해로 왔다. 왕8단은 최종예선결승에서 한국의 박병규5단에게 패했으며, 콩7단은 윤준상3단에게 행운의 반집승을 거두며 본선진출을 확정 지었다.
왕레이 박병규 5단에게 패한 뒤 심리적 공황
왕8단은 박5단에게 패한 후 오랫동안 괴로워 했다. ‘ 심지어 바둑을 그만둘까’라는 생각까지도 했을 정도로 그 판의 패배는 그를 아주 괴롭게 만들었다는 후문. 왕8단은 “만약 상대의 실력이 아주 강했다면 나도 그렇게 괴롭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판은 내가 절대적인 흐름의 국면이었고 점심시간에 봉수할 때 나는 아주 가벼운 마음이었다. 전혀 이런 바둑을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않았다. 하지만 오후 시합에서 내가 느슨해진 틈을 타서 상대에게 역전의 기회를 주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배의 마지막 그 판은 정말이지 나를 자극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창기배 제1국에서 전반전에 아주 많은 우세를 유지했지만 마음을 놓지않고 긴장하며 두었다.”라고 말했다.
(◀ 왕레이 8단, LG배 예선결승 박병규 5단과의 대국 중 뜻한대로 바둑이 풀리지 않는 듯 괴로워 하는 모습.)
제1국에서 승리를 거둔 왕8단은 “나는 두판(2-0)으로 끝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해 본적 없다. 첫판을 누가 이기든 결국 제3국까지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2국은 3월29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콩지에 7단과 왕레이 9단은 제9회 LG배 결승1차전이 벌어지는 상하이에 묵고 있다.
LG배 결승 1차전 안내 3월 28일, 30일
결승1차전 제1국과 2국은 오는 28일과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다. LG배 세계기왕전 홈페이지(http://baduk.lg.co.kr)에서 무료 관전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