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바둑교실은 어디에 있을까?
만화 고스트 바둑왕으로 어린이들사이에 바둑붐이 일어 났다는 일본?
세계프로무대를 10년넘게 휩쓸고 있는 한국?
바둑인구 1억이 넘는다는 중국?
오~ 놀라지 마시라! 그곳은 바로 대만이다.
200만 명의 바둑인구를 자랑하는 대만에는 약2000여명에 육박하는 거대한 기업형 바둑교실이 있다. 학생 수로만 볼 때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96년 처음 문을 연 창칭어린이기원(長淸兒童棋院)은 현재 총5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대만 최대, 세계 최대의 바둑교실이다.
◀창칭 바둑교실 포스터, 간판
대만은 만화‘고스트바둑왕’의 히트와 대만출신 장쉬 9단의 본인방 획득, 대만 프로기사의 병역대체복무 등, 바둑붐의 분위기는 이미 조성된 상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학부모들은 바둑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2004년 6,7월에만 거대한 두개의 지점이 오픈했다.
대만바둑의 대부 천창칭에서 이름 따와
‘창칭’이란 바둑교실의 이름은 대만바둑계의 대부로 추앙받고 있는 천창칭(陳長淸)6단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 천6단(1951년4월27일생)은 82년 기왕,국수,명인의 3관왕에 87년 국수타이틀 7연패를 달성한 대만바둑계의 대부이다.
▶수업장면
창칭기원에는 3세 이상이면 누구나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3마리의 곰이 토끼를 잡아 먹으려고 하면 여러분은 토끼가 어디로 도망가도록 해야죠?”
선생님의 질문에 3세에서 8세의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을 쳐들었다. 이곳의 특징은 프로기사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순수하게 바둑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인내심과 생활태도 및 예절, 그리고 패배의 아픔을 체험하는 등 교육적인 측면을 더욱 강조한다는 점에서 국내 바둑교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1시간 30분으로 진행되는 한번의 수업료는 350위엔(한화 약 12000원)으로 보통 1인당 1주일에 한번의 수업을 받다. 학생들은 방학중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바둑교실에는 강의내용을 녹화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고 각각의 교실이름도 삼삼방, 소목방, 화점방 등 바둑용어로 이루어져 있다.
총5개의 지점중 190평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구팅(古亭)지점의 단지아핑(單家平)원장은 “현재 대만기원에서 프로기사를 양성하는 제도가 있지만 프로지망생들만을 위한 한국의 바둑도장 같은 곳은 없다. 앞으로 그러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천6단의 제자이기도 한 단원장은 “강사는 총30여명이 있으며 그 중에는 스튜어디스 출신의 여강사도 있다. 강사들의 수입은 일반 기업의 과장급 수준으로 대우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배우려는 학생은 많은데 선생님을 구하기가 쉽지않다.”라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