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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관왕' 장쉬(張木羽) 9단이 최근 '천원' 타이틀을 획득하며 잔뜩 기세가 올랐던 야먀시타 게이고(山下敬梧) 9단을 물리치고 왕좌 타이틀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12월 9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서 열린 제52기 일본왕좌전 도전 제4국에서 타이틀 보유자인 장쉬 9단이 도전자 야마시타 게이고 9단을 상대로 260수만에 흑5집반승을 거두며 도전기를 3:1로 마무리. 첫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왕좌전은 천원전에 이어 일본의 신세대 라이벌 기사간의 격돌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장쉬 9단은 3대1의 스코어가 말해주듯 안정된 실력으로 '3관왕'의 위상을 재차 확인했다.

한편 왕좌전과 병행하여 열린 천원전에서 타이틀을 따내 기세를 올렸던 야마시타 9단은 왕좌전에서도 도전3국을 완승하며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2관왕의 꿈은 무산되고 말았다.

국후 장쉬 9단은 "초반에 잘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패가 나서는 어려웠다. 이번 왕좌전 도전기는 모두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운이 좋았던것 같다. 타이틀을 방어한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여러 타이틀전에 나올 수 있었는데, 이제 모두 일단락 되어 마음이 놓인다. 내년에도 열심히 두어 좋은 기보를 남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반면, 야마시타 9단은 "오늘 바둑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패가 되어서는 어렵다고 생각은 했지만, 패가 일단락되고 나서는 패색이 짙었다. 이번 도전기는 내내 어려웠지만 특히 1국은 가장 좋지 않았다."라고 했으며, "천원 타이틀을 쟁취해 기세를 탔다고 생각했는데, 내년의 포부는 어떤가"라고 물은 현지 관전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내용이 너무 나빠서 다른 기전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다. 우선 눈앞의 한 판 한 판을 열심히 둘 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후지쯔가 후원하는 기전서열 6위 왕좌전은 본선에 오른 16명의 기사가 토너먼트로 도전자를 가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우승상금은 1350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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