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링이(古靈益/91년 7월 3일생) 2단!
청두(成都) 출신의 구링이 2단은 2002년 입단하였으며, 별명은 ‘뚱보아이(小胖娃)’. 얼마 전 2단으로 승단한 그를 두고 중국 바둑계는 ‘그가 나중에 이창호 잡는 복병이 될 것’이라고 까지 평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소하던 이 13세 소년의 이름이 최근 중국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갑조리그에서 리우샤오광, 차오다위안, 마샤오춘 등의 쟁쟁한 9단들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다. 또한 올해 갑조리그에서도 창하오9단, 차오다위안9단, 위빈9단 등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9단킬러’로 부상했다. 그는 또 올해초 제2회 정관장배때 가진 특별대국에서 루이나이웨이9단에게 백을 잡고 반집승을 거두기도 하였다. 그는 입단 초기에 발표된 등급점수 랭킹에 153위에 올라 있었으나 2년이 채 되지도 않은 지금 51위에 오르는 발전을 보이며, 최근 갑조리그에서의 활약상등을 보면 올해 말경에는 상당한 순위상승이 예상된다.
▲구링이의 랭킹상승표
구2단은 현재 등급점수 2404점으로 랭킹 5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천주더9단, 왕루난8단, 화이강8단 등 중국바둑계의 주요 간부직을 맡고 있는 기사들이 거의 대국에 참가하지않는 상황에서 이들이 기본점수(9단 2560점, 8단 2520점)를 받아 50위권내에 올라있는 이들을 감안한다면 이미 실질적으로는 50위권내에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초단에게 주어지는 기본점수가 2240점임을 고려할 때 현재 2404점은 5단에게 주어지는 기본 점수인 2400점의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올해 국가소년대 선발전에서 1위로 국가소년대에 선발되어, 현재 중국기원에서 숙식을 하고 있는 구2단은 2003년 갑조리그에서는 리우샤오광9단, 차오다위안9단, 마샤오춘9단 등 꺾으면서 맹활약을 하더니 2004년 갑조리그에서는 사천팀에 소속되어 8연승을 기록하는 등 무서운 기세를 과시하였다.
구2단의 8연승 행진의 재물에는 천야오예 5단, 류징 8단, 구리7단, 창하오 9단, 차오다위안 9단, 황이중 6단 등의 거물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그 외에도 가장 최근에는 위빈9단도 갑조리그에서 그에게 쓴 맛을 보았다. 그의 올해 갑조리그 전적은 9승5패로 그다지 뛰어나진 않지만 올해초 제1라운드에서 4라운드까지 4연패를 한 것을 제외하면 그 이후의 전적은 9승1패로 상당히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경제적인 부담 있었지만
구링이의 부친은 전자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심천에서 일을 하고 있다. 모친은 원래 어느 전자회사에서 일했으나 사직하고 북경으로 가 구링이의 생활을 돌보고 있다. 구2단의 어머니인 장샤오롱(張曉榮)은 “작년 국가소년대에 1위로 선발돼, 현재 중국기원에 머물고 있어 국가대표 고수들과 함께 있을 수 있으니 틀림없이 도장에 있을 때보다 바둑두는 환경은 좋아졌다. 동시에 우리집도 경제적인 부담을 덜었다. 이전에 매월 1000위엔(한화 약 14만원)의 비용을 냈었는데 이제는 절약하게 됐다. 그래도 우리 구링이는 괜찮은 것이다. 아주 많은 18,19세의 기사들이 아직 도장에 머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구링이는 바둑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약 10만위엔(한화 약 1400만원)을 썼다고 한다. 6세때 바둑을 배우기 시작하여 몇몇 스승을 거쳤다. 우리는 매년 그를 데리고 4,5개의 시합에 참가하였으며 모두가 자비였다. 후에 그가 중국최고의 아마추어대회인 만보배(晩報杯)에서 6위를 차지하고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 갑조리그 사천팀에서 그를 입단시켜 팀 감독인 리량(李亮)5단에게 전문적으로 지도를 받았으며 모두가 무료였다.
더 뚱뚱해질까봐 걱정
후에 구링이를 녜웨이핑도장에 소개시켜 주어 그의 제자가 되도록 했다. 작년에 정식으로 구링이를 사천팀에 입단시켜 갑조리그의 최연소기사가 되었다. 구링이는 지금 중국기원에 머물고 있는데 지금은 다른 것은 걱정이 안되는데 두 가지가 걱정된다. 그가 형들이랑 오락게임을 하다가 바둑을 소홀이 할 까봐 걱정이고 또 너무 많이 먹어 지금보다 더 뚱뚱해질까 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갑조리그에서 구2단에게 패배를 당한 적이 있는 창하오9단은 구링이에 대해 아주 높게 평가를 하면서 “구링이는 평상시에도 아주 열심히 노력한다. 그의 바둑은 이미 아주 매서울 정도이다. 현재 그 또래 아이들이 아주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데 그들과 바둑을 둘 때 조금도 방심할 수 없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제2회 정관장배 결승3번기 상하이 대국의 특별이벤트로 기획된 '루이 VS 중국 국가 소년대 삼검객(三劍客)'의 두번째 대결에 나선 구링이, 2004-01-07, 구링이의 반집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