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대결을 벌이고 있는 창하오 9단(왼쪽)과 장쉔 8단.
중국 최대 우승상금을 자랑하는 창기배(倡棋杯)의 본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응씨룰이 적용되는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40만위엔(한화 약5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위엔으로 우리나라 최대기전인 LG정유배의 우승상금 5000만원보다 많은 액수이다. 이 기전에는 중국등급랭킹 14위이내의 기사 14명과 등급점수가 가장 높은 여자기사 1명, 대만기사 1명(저우쥔쉰9단), 예선 통과자 8명 등 총24명이 출전한다.
23일 첫 대국을 벌인 날은 응씨배를 만든 잉창치(應昌期)의 탄생87주년이 되는 날로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상해잉창치바둑교육기금회는 이후에도 창기배는 매년 이날 진행하여 잉창치(應昌期)선생을 기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날 벌어진 본선1회전에서 류스전 6단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장쉔 8단은 25일 벌어진 본선2회전에서 부전승으로 올라온 남편 창9단과 결혼 후 두번째 공식대국을 벌였으나 장8단이 패하고 말았다. 이날 대국에서 두 사람은 동시에 5분 늦게 대국장에 도착해 응씨룰 규정에 따라 10분의 제한시간을 제하고 두었다.
대국이 시작되면서 많은 기자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며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대국은 너무 싱겁게도 점심시간을 5분 앞두고 장8단이 순순히 돌을 던지면서 부부대전은 끝이 났다.
창하오-장쉔 부부는 결혼전 제11기 천원전에서 도전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으나 장8단이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듬해 여세를 몰아 창9단은 제12기 천원전 도전기에서 마샤오춘 9단에게 3:1로 승리를 거두며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1999년 초 결혼한 후 당시 승단대회에서 첫 부부대결을 벌였으나 창9단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창기배에 벌인 대국은 두 사람이 결혼한 후 갖는 두번째 공식대국이다. 하지만 장8단은 맥없이 오전에 돌을 던지고 말았다. 이번 부부대결에 대해서 장8단은 “기자들이 창9단에게 양보하여 그가 우승을 하게 할 것인가라고 묻는데 이런 말 자체가 너무 이상하다. 설마 창9단이 나를 이기는데 나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것인가? 그의 기력은 나보다 훨씬 높다. 내가 그에게 지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며 어떻게 내가 그에게 양보한다는 논리가 있을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