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8일 79세의 고령인 일본의 명예기성 후지사와슈코(藤澤秀行)9단이 ‘후지쯔 후지사와 슈코 명예기성 연구회’ 목적중국기원을 찾아, 많은 바둑관계자를 비롯하여 리우샤오광 9단, 창하오9단 등과 함께 기자 회견을 가졌다. 후지사와의 이번 방문은 7년만에 이뤄졌다.
일명‘괴물’로 통하는 후지사와 슈코는 ‘일본바둑에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는 질문에 ‘창의성과 자유로움’의 문제로 이야기를 풀어갔고 ‘바둑이 100이라면 나는 1을 알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후지사와는 특히 이창호 9단에 대해서 ‘이창호 9단같이 대단한 기사도 요즘 기보를 보면 하향세임이 느껴지고 많은 헛점이 있다’며 ‘많은 기사들이 스스로 강하다고 허풍을 떨지만 바둑은 아주 무서운 것’이라고 논평했다. 기자회견장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옮겨 본다. ※기사인용 - Sina.com , Sohu.com
[Cyberoro]
희망이 없느냐 있느냐? - 얼마나 자유롭고 창조적인가의 문제
‘일본 바둑이 왜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에 후지사화 슈코는 다음과 같이 길게 답변했다
"(질문에 대해)이전에 일본 기자에게도 말한 적이 있다. 이는 당연히 정상급 기사들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마땅히 '바둑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문제는 일본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마 40, 50년가량 나는 줄곧 이 문제를 생각해 왔다. 내 생각에 바둑은 자유의 세계이다. 내가 젊어서 일본 연구생일때 스승님께서도 이래서는 안되고 저래서도 안된다고 내게 말씀하셨다. 나는 스승에게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간섭하지 말고 기사가 자유롭게 실력을 발휘하도록 놔두라고 말씀드렸다.”
“일본의 야마시타게이코는 첫수를 5-5자리에 두는 것을 좋아했는데 처음에는 모두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그의 승률이 아주 높아지자 사람들은 천천히 그것을 받아들였다. 만약에 그런 방법으로 매번 진다면 그때 버려도 늦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후지사와 -바둑이 100이라면 난 단지 1을 알 뿐이다.
‘‘후지사와슈코 선생께서 이전에 바둑이 100이라면 그 중 6,7을 안다고 말했는데 그럼 93에는 어떤 것들이 포함되어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어째 내가 그런 말을 해놓고 기억이 나지않지… ,어쨌든 내가 지금 말하고 싶은 것은 바둑이 100이라면 나는 단지 1만을 안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선생님 생각에 이창호는 얼마나 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가장 좋은 것은 이창호 본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듯하다.”라고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일본의 명예기성 후지사와 슈코9단▶)
이창호 바둑 하락세(?!)로 진단
- 바둑은 정말 무서운 것, 이창호도 결점이 많은데
후지사와슈코는 자신이 25년간 중국을 오가며 느낀 것과 중국바둑이 어떤 변화를 하고 있는지를 회고했다. “그때 예언하기를 중국은 마샤오춘의 천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주 유감스럽게 어느 기간동안은 줄곧 녜-마가 나란히 해 왔는데 더 잘 된 건지도 모르겠다. 중국 상황을 자세히는 모르겠다. 이후 창하오가 나왔지만, 결혼후 계속 내리막 길을 걸어왔고, 다행히 최근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내 생각에 기사는 세가지 단계가 있는 것 같다. 상승하든가 멈춰있던가 아니면 하락하든가.
나는 최근에 이창호가 둔 기보를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이창호가 왜 이런가? 이게 그의 바둑인가? 그는 술도 많이 먹지 않았을 것인데? 내 생각에는 이창호의 바둑이 하락했다고 느껴졌다. ”
후지사와 슈코는 여기까지 말하고 갑자기 화장실을 다녀 오기도 했다. 암 투병을 하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몸과 아주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후지사와 슈코는 어째서 이창호의 바둑이 이렇게 후퇴를 하게 됐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둑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이창호 같이 대단한 인물도 그렇게 많은 결점이 있으니...., 많은 기사들이 스스로 아주 대단하다고 과장하며 허풍을 떨지만 기보상으로는 반영해 낼 수가 없어.”라고 말했다.
1925년6월생, 60년 최고위, 62년 (구)명인전에서 우승을 하였으며 이후 왕좌, 천원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천재인 동시에 대기만성형인셈, 1976년 51세때 천원전 우승을 기록했으며 이후 제1기(1977년) 기성전(棋聖戰)이후 제6기(1982년)까지 6연패를 기록하였다. 1991년 6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제39기 왕좌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이듬해 제40기에서 타이틀 방어를 하면서 67세로 역사상 최고령 타이틀 보유획득 기록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