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둑의 희망’ 창하오 9단이 처음으로 TV광고 나들이에 나섰다. 중국기사들중 이창호와 비교되며 가장 모범적인 스타일로 여겨졌던 창 9단의 반상외 행마다. 창 9단은 중국의 한 제약회사의 진통제인 펀비더(芬必得)의 광고모델로 나섰다.
창 9단은 “촬영장에 들어서자마자 수 많은 스텝들이 나만 보고 있으니, 마치 무슨 중요한 시합을 하러 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촬영기간동안 창하오는 꼼짝 않고 2시간가량을 앉아 있었다. 그리고 현장의 비장한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 촬영진은 3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무대위의 일전을 관전하도록 했고, 무대중앙에는 창하오와 또 다른 한명의 프로기사 역을 맡은 배우만이 이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창하오 9단은 자신의 모습이 ‘여성들의 시선을 의식한 것 아닌가, 이성의 시선을 끌어보려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허허허…” 웃으면서 “그런 것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일찍 결혼한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에 답한 뒤 창 9단은 무대 아래에 있는 아내를 한번 쳐다 봤다. 그리고 물어보지도 않은 보충설명을 덧붙였다. - “그런 문제를 의식했더라도 아마 비교적 일찍 결혼했을 것이다.”라고. 창하오에게는 다른 이성의 눈길보다는 아내의 눈길이 더욱 신경이 쓰이는 듯.
그의 스승인 녜웨이핑 9단이 몇해전 TV광고를 찍은 것과 비교해서 창하오의 이번 광고촬영은 더욱 규모가 크고 제작도 잘 되었다는 평이다. 광고촬영을 지휘하는 감독은 “창하오의 화면 느낌이 아주 좋다.”고 평했다. (녜웨이핑 보다는 창하오가 미남(美男)이라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다른 스포츠 종목과는 달리 프로기사가 기업 광고를 맡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등이 TV 광고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중국 프로기사중에는 녜9단을 비롯하여 리우샤오광 9단 등이 TV광고를 찍은 적이 있다. 이중 가장 많은 광고에 출연한 것은 역시 바둑황제 ‘조훈현’ 9단 아닐까? 조 9단은 공익광고, 금연초 광고, 위장약 광고, 과자광고, 인터넷 광고등 여러 매체의 다양한 주제에 등장했으며 바둑계의 광고출연에 있어서도 역시 ‘황제’의 위치에 있다.
박카스배 천원전을 후원하는 동아제약에서는 박영훈 9단과 최철한 8단의 사진을 통해 이미지 광고를 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바둑계에서 어떤 기사가 조훈현 9단의 뒤를 이을 ‘광고의 황제’가 될지 주목되는 부분. ‘최강’ 이창호 9단은 광고 출연을 매우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이 박영훈 9단, 오른쪽이 송태곤 7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