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출신으로 한국 연예계에서 왕성히 활동중인 탤런트 유민을 기억하시는지?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잘하면 한국바둑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만들어 질 수 있게 됐다.(◀마오 초단 From sina.com)
'중국바둑의 꽃'으로 불리우는 프로기사 마오지아쥔(毛佳君 82년 1월生) 초단이 오는 8월 중순이나 말경부터 1년간 한국 연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한중(韓,中) 양국 바둑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마오 초단은 중국 프로 바둑팀인 져쟝팀 소속으로, 후원사인 신호(新湖)그룹의 지원을 받아 1년동안 한국 권갑용 도장에서 한국어 연수와 바둑 연수를 하게 된다.
중국 남방체육(南方體育)의 보도에 따르면, 마오 초단은 중국 져쟝팀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팀에 합류한 한국 기사들을 접하게 됐고, 한국 프로 바둑의 왕성한 활력을 보고 한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중국 TV 공개 해설의 해설 진행자로도 많은 활약을 보였던 마오 자신도 "한국과 중국의 바둑계의 교류에서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이번 한국 연수는 그에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인 '한국어'의 습득이 주 목적이기도 하다. 마오 초단은 한,중의 방송분야에서 자신의 활약을 높이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하자면 한국연수는 한발짝 더 발전하기 위한 1년간의 재충전인셈.
(재)한국기원 기원 사업부의 전재현 과장은 "마오지아쥔 초단은 훨씬 일찍 한국 연수를 올 예정이었으나 사스(SARS)의 발호로 몇 개월 늦어지게 됐다"고 밝히면서 "마오 초단은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중국리그를 통해서 한국 프로들과 얼굴을 익혀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과장은" 본인 스스로 중국 바둑계의 한국통(韓國通)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듯해 한중 바둑계가 더욱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또한 마오초단이 한국 바둑계의 '유민'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마오초단은 누구의 기획에 의해서 한국행을 정한 것이 아니라, 평소 한국에 대해 잘알고 있었으며 본인 스스로의 의지로 한국행을 결정한 것이니 만큼 시작면에서는 유민보다 낫지 않을까?"라며 매우 긍정적인 반응.
'반상의 조련사' 권갑용 7단 인터뷰
7월 14일, 8월중순이후부터 마오 초단에게 연수및 생활 터전을 제공하는 권갑용도장의 권갑용 7단(46)과 간단한 전화인터뷰를 가졌다. 권갑용 7단은 서초구 반포동 경남쇼핑센터 3층에 자리한 ‘권갑용 바둑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프로기사를 배출했다. 한국일보 에서는 권7단을 "묘목을 거목으로 만드는 반상의 조련사"로 소개하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권사범님. 마오지아쥔 초단은 8월부터 권갑용 도장에서 1년동안의 한국 연수를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마오 초단의 한국어는 어느 분이 도움을 주실지요?
- 권효진 4단이 마오 초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권효진 4단은 권갑용 7단의 장녀, 권갑용 도장이 배출한 한국기원 프로인 장정핑 初단과 천스위옌 2단의 한국말도 역시 권효진 4단이 상당 부분 도움을 줬다고 한다.)
▶ 따님인 권효진 4단이 마오의 한국어 선생님이 되겠군요.
- 하하, 비슷한 나이의 같은 프로인데요, 뭘, 서로 도움이 되겠죠(권효진 4단은 상당한 중국어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바둑도 매우 세서 지난 제1기 정관장배 4강에 들었었다.)
▶ 마오 초단의 도장 입문 외에 한국기원 프로로 입단한 장정핑 초단과 천스위엔 2단이 권갑용 도장에서 배출한 인재들이죠. 다른 중국과 대만의 프로들도 이미 연수를 하고 있다고도 하던데요.장기적으로 더 활동을 넓히실 것인지?
- 현재 중국의 푸충 2단등 5~6명이 도장에서 원생들과 같이 바둑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매년 중국의 녜웨이핑 도장과 정기적인 원생 교류전을 갖고 있구요. 중국, 대만, 일본측 프로들의 도장 수업도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갑용 도장이 배출한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총32명, 최대 스타인 이세돌 9단을 비롯해 바둑학 교수인 남치형 초단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현재 배출 프로기사들의 총 단위는 88단, 저단진의 신예강호들이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고, 입단대회에서는 매년 도장 원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앞으로 기하 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가슴 설레는 이창호?
한편 마오 초단의 한국행을 전한 중국 남방체육은 최강 이창호 9단과 마오 초단의 관계를 은근 슬쩍 결부시키고 있다. 이창호 9단이 은근히 마오 初단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보도인 것.
남방체육의 소식은 한국의 바둑 매니아들사이에서도 잔잔한 화제를 몰고 왔었지만. 이에 대해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씨는 이창호 홈페이지 게시판에 " 작년 중국 바둑리그에 참여하면서 이창호 9단이 마오 초단을 알게 됐으며 당연 실력 최강인 이창호 9단과 미모의 '마오마오'(마오 초단의 애칭)가 기자들의 시선을 끌게 되 이러한 기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기사 배경을 밝혔다.
중국 매체에 실린 보도의 근거는 지난 6월 17일~19일간 열린 LG배 사이에 중국과 한국의 젊은프로들이 모인 자리에서의 대화. 당시 모임에서는 '한중의 여류들중 누가 가장 예쁘냐'가 화제로 떠올랐고(당연히 모두 남자였던 듯) , 참석자 모두는 누군가를 지목했는데 이창호 9단이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한 기사가 "중국의 미녀기사인 탕리 초단(모델형)과 마오 초단(귀여운 형)중 어떤 스타일이 좋겠느냐"는 양자택일형 질문을 던졌고 이창호 9단은 '마오'라고 답했다고 한다.
◀마오 초단(from sina.com)
마오 초단은 미끈한 모델형이나 각종 미인대회의 속칭 '쭉쭉빵빵'한 미인형에 속하지는 않지만 작고 아기자기하며 총명해 보이는 외모를 지녔다. 이창호 9단의 동생 이영호씨는 게시판 글에서 "암튼 마오가 한국 유학온다니 기쁘고요, 형을 비롯한 한국 총각 기사들은 마음 좀 설레게 될 것 같습니다. ^^" 라며 마오초단의 한국행을 환영했다.
한국 생활의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몰고 온 '중국바둑계의 작고 귀여운 꽃' 마오지아쥔 초단. 일회적인 방문이 아닌 외국에서의 장기 연수는 그 시간만큼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부디 성공적인 한국 생활을 통해 한단계 발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