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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9단이 끝내 명인 탈환에 실패했다.
도저자로 나선 조9단은 10월 23~24일 이틀간 요코하마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벌어진 제27기 일본 명인전 도전7번기 제5국에서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에게 164수만에 흑불계패를 당하고 시리즈 전적 4 : 1로 무릎을 꿇었다.

첫날, 3패로 벼랑에 몰려있던 조9단은 초반부터 격렬하게 싸움을 걸어가며 승부의 반전을 꾀했고, 요다 9단은 두텁게 반면을 운영했다. 봉수는 백32. 바둑은 팽팽한 양상.

이틀째, 우변의 육박전에서 조9단이 치명상을 입었다. 우상변의 알토란 같은 흑 2점이 속절없이 잡힌 것. 이것으로 승부의 추는 백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조9단이 만회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행운의 여신은 이미 조9단을 외면한 뒤였다.

국후 조9단은 "시리즈 전체적으로 바둑이 잘 안풀렸다. 제5국도 초반부터 어려웠다."고 평했고, 요다 9단은 "이번 명인전 도전기는 행운이 많이 따랐다."며 3연패의 기쁨을 짤막하게 피력했다.

1980년 약관 24세의 나이에 명인을 획득하며 일류기사로 올라선 조9단은 명인 5연패 포함, 통산 9기 제패하는 등 명인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으나, 명인 탈환에 좌절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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