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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바둑에서도 쇼트트랙에서와 마찬가지로 승리를 도둑맞는 현상이 발생했다.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 출전한 김동성 선수가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은 상실한 날 저녁, 일본 기성전 도전5국에서도 류시훈 7단이 바둑이 다 끝난 뒤 1승을 빼앗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2월 20~21일 이틀간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열린 제26기 일본 기성전 도전7번기 제5국에서 류7단은 대국종료 후 공배를 메우는 과정에서 실수를 해 왕리청(王立誠) 9단에게 300수만에 흑불계패를 당했다. 정상적으로 계가 했으면 류7단이 3집반을 남기는 바둑이었다.

21일 오후 7시 10분 무렵, 흑6점이 단수가 된 직후 왕리청 9단이 6점을 따내도 좋은지를 입회인인 이시다 요시오(石井邦夫) 9단에게 확인요청하면서 종국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정을 위해 대국이 약 1시간 가량 중단됐다.

류7단은 "바둑이 끝났다."고 이야기 했고, 왕9단은 "듣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서로 견해가 엇갈렸다.

입회인인 이시다 9단은 장면 확인을 위해 녹화 비디오를 분석하고, 대국 규정에 기초한 결과, "흑293수의 시점에서는 종국에 합의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라는 판정을 내렸다. 일본 바둑규약에 의하면 종국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양자의 합의가 필요하다.

재개 선언에 따라 대국은 속개됐고, 왕9단이 6점을 따내는 걸
확인한 류7단이 투료. 요미우리 신문사가 주최하는 기성전의 우승상금은 4,200만엔이며, 제6국은 3월 6~7일 시즈오카(靜岡)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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