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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개월간 한국랭킹 2위를 지키고 있는 박정환 9단이 염원하던 삼성화재배 결승에 처음으로 올랐다. 박정환은 입단한 해인 2006년부터 매년 빠짐없이 삼성화재배에 참가해 왔지만 4강만 4번 올랐을 뿐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바둑의 간판스타 박정환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했다.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에서 박정환이 중국의 자오천위를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한 김진휘 5단은 “초반 74수까지 박정환 선수가 인공지능 수준으로 완벽하게 두어서 아주 우세했지만 좌상귀에서 패가 나는 것을 깜박해 역전당할 뻔했다. 심리적으로도 위기였지만 시간 배분을 잘 하고 좌하귀에서 정확하게 타개해내면서 완승에 가까운 내용으로 승리했다.”고 했다.

이번이 삼성화재배 4번째 4강진출이었지만 삼성화재배 결승엔 처음 오른 박정환은 “입단 초기부터 삼성화재배에 거의 매번 참가하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 결승에 진출해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본선에서 미위팅 롄샤오 같은 강력한 중국선수들을 꺾은 데 대해선 “두판 다 정말 나빴는데, 아무리 나빠도 이길 길은 있다고 생각했더니 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했다.







컨디션 관리에 관해선 “최대한 잘 먹고 잘 자려고 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잘 되고 있진 않다. 어느새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다. 체력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 “결승에 들어가기 전에 휴식할 수 있는데 그동안 잘 쉬고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건너편 4강에선 정말 강한 기사들이 결승행을 다투고 있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신진서 선수가 이긴다면 정말 오랜만에 삼성화재배에서 한국선수가 우승할 수 있게 되니까 신진서 선수를 응원하려고 한다. 나도 정말 힘들게 올라온 만큼 결승전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다 쏟아부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28일엔 다른 한쪽 4강전이 벌어진다. 신진서 9단과 중국 양딩신 9단의 대결이다. 박정환은 상대전적에서 양딩신에게 6승2패로 앞서고 있으며 신진서에게는 20승25패로 뒤처져 있다.

사이버오로는 신진서-양딩신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며 김진휘 5단의 해설로 바둑팬과 함께한다.



본선은 10월 20일 본선32강으로 시작하여 28일 4강까지 단판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 2명을 가린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는 3번기로 결승전이 진행된다.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4년 김지석 9단이 우승한 이후 6년 연속 중국에 우승컵을 내줬다.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이 12회로 최다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출전 선수명단
한국(15명) : 신진서ㆍ박정환ㆍ변상일ㆍ신민준ㆍ이동훈ㆍ안성준ㆍ김지석ㆍ원성진ㆍ윤찬희ㆍ이창호 9단, 이창석ㆍ김승재 8단, 한승주 7단, 설현준 6단, 조승아 4단
중국(12명) : 커제ㆍ양딩신ㆍ미위팅ㆍ롄샤오ㆍ판팅위ㆍ셰얼하오ㆍ리웨이칭ㆍ셰커ㆍ당이페이 9단, 자오천위 8단, 펑리야오 7단, 팡뤄시 4단
일본(4명) : 쉬자위안ㆍ야마시타 게이고ㆍ야마시로 히로시 9단, 오니시 류헤이 7단
대만(1명) : 왕위안쥔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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