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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국이 끝나자 목진석 바둑대표팀 감독(왼쪽)이 대국실에 찾아와 박정환과 함께 복기했다.

한국선수가 차례차례 탈락하고 있을 때, 중국랭킹 6위 롄샤오와 대국하고 있는 박정환도 비세였다. 상대 롄샤오는 중반부터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있었기에 역전도 어려워보였다.

한국끼리의 대결에서 이긴 신진서를 제외하곤 4강 다른 자리들은 모두 중국기사들로 채워지는 듯했다. 그런데 박정환이 기적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우세를 의식한 롄샤오가 끝내기에서 주춤주춤하는 사이 박정환이 상중앙에서 롄샤오의 사활을 추궁하며 완연한 역전무드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박정환도 과감하게 사활을 추궁하지 못하고 약간의 득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바둑은 초미세해졌다. 누가 이길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롄샤오는 사람다운 모습을 보였다. 끝내기에서 냉정을 찾지 못했다. 박정환도 흔들린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집중력에서 앞섰다. 마침내 모든 끝내기를 마쳤다. 박정환이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순간이었다.



한국 바둑대표팀 목진석 감독은 “이 바둑은 박정환 9단의 캐릭터와 롄샤오 9단의 약점을 보여준다. 중반 롄샤오 9단은 아주 우세했는데 승리가 눈 앞에 오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고 했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이 26일 온라인으로 벌어졌고 한국 5명의 선수가 한중전3판 한한전1판을 벌여 신진서와 박정환에 진출했다. 박정환은 롄샤오에게 신진서는 한승주에게 이겼고 이동훈은 자오천위에게, 이창석은 양딩신에게 졌다.

◆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 결과
·신진서-한승주: 신진서 158수 백불계승
·이동훈-中자오천위: 자오천위 163수 흑불계승
·박정환-中롄샤오: 박정환, 306수 백2.5집승
·이창석-中양딩신: 양딩신,196수 백불계승

8강전이 끝난 직후 거행된 4강대진 추첨에서 박정환-中자오천위(27일), 신진서-中양딩신(28일) 결과가 나왔다.





사이버오로는 오로대국실에서 두 대국을 수순중계하며 김진휘 5단이 4강전 모두를 해설한다.


























본선은 10월 20일 본선32강부터 28일 4강까지 단판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자 2명을 가린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는 3번기로 결승전이 진행된다.

전기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개인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4년 김지석 9단이 우승한 이후 6년 연속 중국에 우승컵을 내줬다.

통산 우승 횟수는 한국이 12회로 최다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중국이 11회, 일본이 2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 출전 선수명단
한국(15명) : 신진서ㆍ박정환ㆍ변상일ㆍ신민준ㆍ이동훈ㆍ안성준ㆍ김지석ㆍ원성진ㆍ윤찬희ㆍ이창호 9단, 이창석ㆍ김승재 8단, 한승주 7단, 설현준 6단, 조승아 4단
중국(12명) : 커제ㆍ양딩신ㆍ미위팅ㆍ롄샤오ㆍ판팅위ㆍ셰얼하오ㆍ리웨이칭ㆍ셰커ㆍ당이페이 9단, 자오천위 8단, 펑리야오 7단, 팡뤄시 4단
일본(4명) : 쉬자위안ㆍ야마시타 게이고ㆍ야마시로 히로시 9단, 오니시 류헤이 7단
대만(1명) : 왕위안쥔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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