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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기원에서 컴퓨터로 대국하고 있는 쉬자위안. 많은 사람의 예상을 깨고 중국랭킹 8위 리웨이칭을 짐싸보냈다.

중국으로선 불의의 일격을 맞은 것이고, 일본으로선 뜻밖의 승리에 경사가 났으며, 한국으로선 내심 반가울 듯하다.

13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차전 3국에서 일본의 두번째 선수 쉬자위안 9단이 중국 선봉 리웨이칭 9단를 253수 만에 흑불계로 꺾었다.

쉬자위안이 자국 타이틀 십단과 아함동산배를 보유하고 있는 강호이긴 하지만 리웨이칭은 자국랭킹 8위의 떠오르는 별이기에 리웨이칭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랬는데, 이를 일축하듯 쉬자위안은 승기를 잡은 뒤 리웨이칭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이겼다. 대국 내내 큰 움직임이 없던 리웨이칭은 역전의 기회를 찾지 못해 한숨을 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로대국실에서 해설한 안성준 9단은 “쉬자위안 선수가 초반부터 강수를 꺼내며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지만 리웨이칭 선수가 부드럽게 받아치면서 중반은 백(리웨이칭)이 약간 우세한 형세였다. 하지만 승부처가 된 하변에서 쉬자위안 선수가 리웨이칭 선수의 실수를 잘 응징하면서 유리해졌다. 그 뒤론 완벽한 마무리를 보여주었다.”고 대국 내용을 되돌아봤다.

이렇게 3국까지 한국(원성진)·중국(리웨이칭)·일본(쉬자위안)이 모두 1승씩을 올린 1차전이 흥미롭다.






14일 오후 2시 4국에서 나오는 한국 선수의 이름이 놀랍다. 박정환 9단이다. 늘 마지막 순번이었던 박정환이 이번엔 한국 두번째 선수로 나선다. 박정환과 쉬자위안은 이번이 첫 공식대국이다. 사이버오로는 이 대국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며 홍무진 4단이 해설한다.



1차전은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며 11월 26일부터 본선 2라운드 5∼9국이, 내년 2월 21일부터는 우승팀이 결정되는 3차전이 온라인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생각시간으로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를 준다.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각국 출전선수
-한국: 신진서ㆍ박정환ㆍ변상일ㆍ신민준ㆍ원성진 9단
-중국: 커제ㆍ미위팅ㆍ판팅위ㆍ리친청ㆍ리웨이칭 9단
-일본: 이야마 유타ㆍ시바노 도라마루ㆍ이치리키 료ㆍ쉬자위안 9단, 위정치 8단

◇ 본선1차전 일정/
1국(2021년 10월11일): 해설 박하민 8단
2국(2021년 10월12일): 해설 이창석 8단
3국(2021년 10월13일): 해설 안성준 9단
4국(2021년 10월14일): 해설 홍무진 4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