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싱이 끈기의 화신인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물오른 신진서는 그 위에 있었다.
탕웨이싱은 좀처럼 실점하지 않아서 중반까지 팽팽했다. 종반에 들어서선 탕웨이싱의 반집승이 예상됐다. 신진서가 중앙에서 흔들어 갔다.
탕웨이싱은 신진서의 밀고 들어오는 수(192, 196)에 다 받아줬고 두 점도 내주었는데(199) 이때 바둑이 역전됐다. 반집을 지나 싶었던 오히려 1집반 정도 앞서는 형세가 되었고 신진서는 빈틈없는 마무리를 하면서 1국을 가져갔다.
13일 온라인(서울 한국기원 ↔ 중국 베이징기원)으로 열린 제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1국에서 신진서가 271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면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해설한 홍무진 4단은 “끝내기에서 탕웨이싱 9단의 반집승리가 유력했지만 신진서의 흔들기를 시도했고 초읽기에 몰린 탕웨이싱 9단이 정확하게 받지 못했다.”고 되돌아봤다.
2국은 15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각)에 열린다.
▲ 탕웨이싱의 대국 모습.
중국바둑협회가 주최하고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제13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의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을 준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74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5800만원)다.
한편 지난 대회까지 단판승부로 열렸던 3ㆍ4위전은 이번 대회부터 폐지했다.
그동안 한국이 6회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이 대회 최다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주최국 중국이 5회, 일본이 1회 우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