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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

한국의 여자간판 최정 9단이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오청원배 4강에 올랐다.

한국선수 3명(최정·오유진 7단·조승아 3단)이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4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8강에 출전했는데 최정이 저우홍위 6단을 꺾었지만 오유진과 조승아는 각각 중국의 왕천싱 5단과 팡뤄시 4단에게 졌다.

최정과 저우홍위의 대결은 역대 우승자들끼리의 격돌이었다. 최정은 2회 때 우승했고 저우홍위는 디펜딩챔피언이었다. 하지만 대국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최정은 한 번도 우세를 놓치지 않았고 20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조승아는 초반에 일찌감치 불리해졌지만 지난 24강전과 16강전에서도 뚝심으로 역전승을 일구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많이들 기대했는데 떠오르는 중국의 신예 팡뤄시의 힘이 예사롭지 않았다. 조승아는 212수 만에 흑불계패했다. 팡뤄시는 중국 루이나이웨이 9단에 이어 조승아까지 꺾어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오유진은 왕천싱에게 지며 3년 연속 8강에 머무르게 됐다.
초반에 행마에서 실수하며 좌변에 큰 집을 허용한 오유진은 우상을 공격해 열세를 극복해 보려 했지만 실패하면서 150수 만에 돌을 거뒀다.

일본의 유일한 8강 진출자 후지사와 리나 5단은 중국의 위즈잉 6단을 만나 160수 만에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오청원배 4강전은 중국 3명(위즈잉, 왕천싱, 팡뤄시), 한국 1명(최정)으로 압축됐다.














8강전을 마친 최정은 “장시간 경기해 정신이 없지만 이겨서 기쁘다. 대국을 마치고, 나만 남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4강에 오른 중국선수들은 어차피 (언제든) 두게 될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과거 오청원배에서 우승할 때도 4강엔 한국선수는 나 혼자였다. 그때의 좋은 기억을 다시 살려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1월 30일에 열릴 4강은 최정-팡뤄시, 위즈잉-왕천싱 대국으로 치른다. 최정은 팡뤄시와는 첫 공식대국이다. 사이버오로는 중국 시나바둑의 중계를 연계해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그동안 세 차례 열린 오청원배에서 한국이 2회(김채영ㆍ최정), 중국이 1회(저우홍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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