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열린 2020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에서 20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중반 한때 주도권을 뺏기며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흐름을 가져오면서 낙승 국면으로 만들었다. 신진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모니터를 보는 등 여유 있는 형세를 의식하기도 했다. 셰얼하오는 덤을 극복하지 못하고 항서를 썼다.
국후 신진서는 "초반에 연구된 게 나와서 빨리 진행했고 두번째 전투에서 두텁게 처리되면서 잘 되었다. 흑 대마가 두집내고 살게 하면서 두터워졌다." 고 했다.
신진서는 이 대국 승리로 13연승을 달리고 있다. 세계대회에서도 성적이 괜찮다. LG배 16강에서는 탈락했지만, 춘란배에서 8강에 올라있고 응씨배 4강에도 올라 있다.
결승에 선착한 신진서는, 또 다른 4강전에서 양딩신 9단을 꺾은 커제 9단과 결승3번기를 벌이게 된다. 신진서가 삼성화재배 결승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처음으로 삼성화재배 결승에 오른 데 대해선 "특별한 기분이랄 건 없고, 결승전이 바로 진행되니까(11월2일 1국) 잘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결승상대에 대해선 "상대전적에서 두 기사 모두에게 밀리고 있고 마지막 대국에서도 졌다. 승부호흡 면에서 커제 9단이 더 까다롭지만 양딩신 9단 역시 워낙 실력이 강한 기사이기 때문에 누가 올라와도 비슷할 것 같다. 제 바둑을 둔다면 5대5의 승부일 것 같다."(신진서 9단이 소감을 밝히던 시점에는 다른 4강전이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결승전에서 관해서는 "그동안 제 바둑을 힘들게 보신 분들이 많을 텐데, 결승전에서는 좀 더 숙련된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