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재대국에서 판팅위를 이겼다. 3연승이다. 13국은 21일 오후 3시부터 열린다. 상대는 중국랭킹 8위 셰얼하오 9단이다.
21일 오전 10시 정각,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차전 12국 '재대국'이 한국 · 중국기원 온라인대국실에서 열렸다. 자동돌가리기에선 박정환 9단이 흑으로 나왔다. 재대국에선 흑백이 바뀌었다. 지난 20일 대국에선 판팅위가 흑번이었다.
대국 개시 직후에도 잠시 멈춤이 있었다. 온라인 대국실 환경에 문제를 발견한 한국기원이 13수 만에 대국을 중단시켰다. 약 40분 동안 중국 측과 협의를 거쳐 시간만 새로 셋팅해 똑같은 수순으로 다시 대국을 재개했다. 여러가지 악조건이 있었지만, 결국 박정환 9단이 승리했다. 오후 1시 35분, 판팅위 9단을 상대로 189수 만에 흑불계승했다.
초반 대국 흐름은 판팅위가 주도했다. 박정환은 중반 판팅위의 느슨한 수(104수)를 정확히 타격하며 형세를 따라잡았다. 반집 차이의 아슬아슬한 형세에서 판팅위가 방향착오(148수)를 했고, 박정환은 이를 놓치지 않고 승기를 잡았다. 마무리는 완벽했다.
악재가 겹쳤지만, 박정환은 실력으로 극복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평소와 다르지않는 멋진 대국을 보여주었다. 큰 산을 넘었지만, 오후 대국은 아직 남았다. 12국 종료 후부터 약 1시간 반 정도 여유가 생겼다. 박정환 선수는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다 바로 13국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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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원 4층에 마련된 온라인 대국장에 들어가는 박정환 9단.
▲ 21일은 검정색 셔츠와 바지를 입고 나왔다. 전자기기 검색을 받는다.
본선 3차전엔 중국 선수 4명과 한국과 일본 선수 각각 1명씩이 남았었다. 18일 열린 3차전 첫 대결 결과로 일본은 탈락했다. 중국은 선봉으로 나선 양딩신 9단이 7승 1패를 거둔데 반해 한국은 원성진 9단이 1승 박정환이 1승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은 이야마 유타가 거둔 1승(대 양딩신)이 유일한 승리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 (주)농심이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하면 연승상금 1000만원(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을 지급한다.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