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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민종 2단이 첫 출전한 신예세계대회 글로비스배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셰커·랴오위안허·리웨이칭 등 중국이 기대하는 신예들을 차례로 꺾어 바둑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문민종(17) 2단이 글로비스배 정상에 올랐다.

20세 미만 신예 최강을 가리는 제7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U-20 결승(단판)에서 문민종이 중국의 리웨이칭(李維淸ㆍ20) 8단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우승했다. 코로나19 탓에 선수들의 왕래가 어려워, 온라인으로 각국 협회를 연결해 진행했다.

문민종은 차세대 한국바둑을 짊어질 재목으로 자리매김했다. 8강에서 만난 중국의 셰커(謝科ㆍ20) 8단, 4강전에서 만난 랴오위안허 廖元赫ㆍ20) 8단, 결승에서 만난 리웨이칭은 모두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의 나이와 같은 2000년생 동갑내기로, 단지 기대를 받는 신예를 뛰어넘어 정상권으로 여겨지는 기사들이었는데, 이들을 차례차례 격파한 것이다.

문민종은 한국랭킹 150위인 데 비해 셰커는 중국 16위, 랴오위안허 22위, 리웨이칭은 13위다.









우승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문민종은 “중국 선수들이 너무 강해 기대를 거의 안 했다”면서 “국후 인공지능으로 확인해 보니 결승전에서 나빴던 적이 없었다. 8강에서 셰커 선수에게 거의 진 바둑을 운 좋게 이겨서 상승세를 타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했다.

2017년 8회 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하며 입단한 문민종은 지난해 7기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올해 전적은 15승 9패. 15승 중에는 25회 LG배 예선에서 박영훈 9단에게 거둔 반집승이 포함돼 있다.

한편 또 한명의 한국선수 박상진(19) 4단은 4강에서 리웨이칭에게 194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3·4위전에서는 중국의 랴오위안허에게 180수 만에 흑 불계패해 최종 순위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주)글로비스가 후원하는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150만엔(약 1700만원), 준우승상금은 25만엔(약 280만원)이다. 전기 대회 우승상금 300만엔, 준우승상금 25만엔에서 절반씩 줄었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 방식 즉, 기본생각시간 없이 30초 초읽기 1회(그러나 도중에 1분 초읽기 10회 허용)으로 진행한다.

한국은 2017년 4회 대회에서 신진서 9단, 2019년 6회 대회에서 신민준 9단이 우승했고, 문민종 2단이 올해 우승하며 세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중국도 세 번 우승했으며 주최국 일본은 한 차례 우승했다.

그동안 공식 경기로 열렸던 글로비스배는 이번 대회에 한해 비공식 경기로 전환됐다. 한국과 중국ㆍ일본ㆍ대만 선수들이 소속 기원에서 경기하는 데 반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하는 미국ㆍ러시아ㆍ싱가포르 선수들은 시차 문제와, 자택 대국으로 인한 공정성 문제 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주최측 요청으로 한국기원도 국내 선수들의 성적을 비공식으로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PHOTO |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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