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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통합예선과는 좀 다르다. 본선이 8강부터 시작되고 예선통과자를 적게 뽑으니 워낙 문턱이 높다.

한국·중국·일본·대만의 참가자 89명 중 단 3명만이 예선을 통과해 본선티켓을 얻는다. 이 때문에 본선에 가기도 전에 세계적인 기사들을 넘어야 한다. 한국은 분투했으나 참가했던 30명 중 일반조에서 남은 기사는 없다.

일본이 주최하는 세계대회 제3회 월드바둑챔피언십 국제예선 일반조 2개조에서 한국은 이지현과 변상일이 4회전(조별4강)까지 올랐으나 예선결승에 오르는 데는 실패했다. 27일 도쿄 일본기원에서 열린 4회전에서 이지현은 흑으로 210수 만에 중국 랴오위안허에게 불계패했다. 중반은 팽팽했지만 후반으로 접어들 때 밀렸다. 중국 장웨이제와 겨룬 변상일은 백으로 241수 만에 불계패했다. 변상일은 끝내기에 들어갈 때까지 초미세접전을 펼쳤으나 장웨이제의 노림수에 걸려 급격하게 무너졌다.

▲ 이지현(오른쪽)은 중국 리친청, 신민준을 꺾었지만 떠오르는 중국 신예 랴오위안허에게 막혀 예선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일반조에 걸린 본선티켓 두 장은 모두 중국선수들이 다투게 됐다. 예선결승에선 스웨-랴오위안허, 양딩신-장웨이제가 대결한다.

시니어조(1979년 1월1일 이전 출생자)에선 아직 희망이 있다. 유창혁이 예선결승에 진출해 시니어조에 걸린 본선티켓 1장을 정조준한다. 4회전에서 일본 왕밍완을 167수 만에 흑불계로 꺾었다. 예선결승에선 일본 유키 사토시와 만난다.

예선결승은 29일 오전 11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사이버오로는 일본 ‘유현의공간’의 주요 대국 중계를 이어받아 수순중계한다.

8강에 직행하는 시드는 한국 박정환(지난기 우승자)·신진서, 일본 이야마 유타·장쉬, 중국 커제다.

'제3회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2000만엔(약 2억원)이며 준우승은 500만엔, 준결승 패자 200만엔, 1회전 패자에게는 50만엔의 상금을 준다. 제한시간은 중간 휴식시간 없이 본선-각자 3시간, 예선-각자 2시간씩을 준다. 잔여시간 5분 전부터는 1분 초읽기에 들어간다.

한편 이벤트도 함께 펼쳐질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벤트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의 여자기사와 바둑인공지능이 짝을 이루는 페어대국이다. 이 경기는 3월 16일~17일 이틀에 걸쳐 열린다. 4강 토너먼트로 열리는 이 이벤트대회의 우승상금은 100만엔, 준우승 상금은 40만엔이다.

韓, 일반조 통과자 '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