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결승 1국 복기 장면

"흑이 이상합니다. 인공지능 승률도 20%대로 추락하네요." 팽팽하던 형세에서 흑이 165수로 중앙 백돌 공격에 올인하자 오로 해설자 나현 9단은 비상등을 켰다. 국후 총평에서도 나현은 "흑이 괜찮은 형세였는데 공격으로 전환한 후에는 찬스가 없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제1회 천부배 결승 3번기 1국은 천야오예 9단이 승리했다. 23일 중국 쓰촨성 청두 친황자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결승 1국에서 천야오예 9단은 신진서 9단을 상대로 20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탄탄한 반면운영으로 유명한 천야오예다. 초반은 천야오예가 약간 유리해지면 곧 신진서가 형세를 따라 잡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중반전이 강한 신진서는 돌이 쌓이자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흔들어 압박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

패착은 올인 공격이었다. 마지막 초읽기에서 신진서가 결단을 내려 중앙 대마를 공격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천야오예는 중앙을 느긋하게 연결하고 좌하변에 백돌도 완생을 확인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결승 3번기 2국은 하루 휴식 후 신진서의 백번으로 25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2국에서 신진서가 승리하면 최종국은 26일 열린다. 오로대국실에선 결승2국을 허영호 9단이 해설 생중계한다.

2012년 7월 입단 이후 6년 5개월 만에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신진서는 11월부터 2개월 연속 국내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올해 다승ㆍ승률ㆍ연승 등 기록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2016년 21회 LG배와 3회 바이링배, 올해 4회 바이링배에서 메이저 세계대회 4강 진입을 이뤘지만 결승 진출은 이번 천부배가 처음이다.

상대인 천야오예는 2013년 9회 춘란배와 2016년 3회 바이링배 정상 정복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 중이다.

제1회 천부배 세계바둑선수권전의 우승 상금은 200만 위안(약 3억 3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70만 위안(약 1억 1500만원)이다. 대회를 후원하는 천부그룹은 중국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ㆍ부동산 기업이다. 생각시간은 2시간에 초읽기 60초 5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