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훈, 박정환에 이어 신진서가 감동을 줄 시간이 왔다. 신진서는 2018년 마지막 세계챔피언 자리를 놓고 중국기사 천야오예와 격돌한다. 결승 3번기는 1국이 23일, 2국이 25일, 3국이 26일 열린다.
21일 쓰촨성 청두 친황자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회 천부배 준결승에서 신진서 9단은 장웨이제 9단을 상대로 265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둬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결승에 올랐다. 박정환 9단은 '천적' 천야오예 9단에게 178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2016년 바이링배 8강부터 이어진 7연패다.
대국내용은 박정환과 신진서 모두 중반까지 비세였다. 박정환은 만만치 않은 형세에서 중반 들어 무리수(83수)가 나오며 불리해졌다. 이후는 천야오예의 완벽한 마무리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신진서도 중반 인공지능 승률이 10%대로 하락한 때가 있었다. 그러나 불리한 형세에도 끊임없이 버티는 승부수로 장웨이제를 흔들었고, 끝내 실착을 유도해 역전승을 일궈냈다.
▲ 중국에서 대국일정은 선전(갑조리그), 닝보(춘란배), 청두(천부배)로 중국본토에 삼각형을 그리며 이동한 강행군이었다. 천부배 준결승 이전까지 박정환은 8연승 중이었다. 11월은 바둑왕전 8강(변상일), 농심신라면배(판팅위)에서 승리했고, 12월은 8일 크라운해태배 32강(문종호), 11일 바둑왕전 4강(신진서), 12일 갑조리그 25R(미위팅), 15일 갑조리그 26R(류시), 17일 춘란배 8강(샤커), 19일 춘란배 4강(커제)까지 모두 이겼다.
천야오예는 백령배 · 춘란배까지 세계대회에서 2차례 우승했다. 상대전적에선 신진서가 천야오예에게 1승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 9월 중국 갑조리그 14라운드에서 첫 승리한 바 있다.
결승3번기도 한국시각 1시 반부터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하며 나현 9단의 정밀한 해설을 곁들인다.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시에서 <오로바둑>앱으로 자유롭게 관전할 수 있다. 아래 [대국실바로가기]를 누르면 바로 관전할 수 있다.
제1회 천부배 세계바둑선수권전의 우승 상금은 200만 위안(약 3억 3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70만 위안(약 1억 1500만원)이다. 대회를 후원하는 천부그룹은 중국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금융ㆍ부동산 기업이다. 생각시간은 2시간에 초읽기 60초 5회를 준다.
▲ 쓰촨성 청두 친황자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회 천부배 준결승
▲ 박정환-천야오예의 복기 모습. 박정환은 천야오예에게 7연패 중이다.
▲ 천야오예 9단은 세계대회 2회 우승 경력이 있다.
▲ 2018년 마지막을 장식할 세계대회 결승. 신진서가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