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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사 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함께 결승에 올랐다.

한국기사 박정환과 박영훈이 함께 춘란배 결승에 올랐다. 결승은 내년 6월 3번기로 벌어질 예정이다.

12월 19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 잉멍위안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박정환 9단은 중국기사 커제 9단을 상대로 에게 291수 만에 백 1.5집승을 거뒀다. 박영훈 9단도 중국 당이페이 9단에게 310수 만에 흑 1.5집승해 결승에 올랐다. 박영훈은 제11회 춘란배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이다.

박정환과 커제 대결은 종반까지 팽팽한 흐름이었다. 끝내기 무렵은 커제가 약간 유리한 형세였으나 박정환의 정밀한 추격으로 따라잡혔다. 한국룰로는 백 1.5집 승, 중국룰에선 1/4子차이였다. 박영훈도 한때 인공지능 승률이 20% 미만으로 떨어졌을 정도로 중반 불리한 형세였었지만, 후반에 승부를 뒤집어 역전승했다.

한국기사간 결승 대결은 언제나 반갑다. 춘란배에선 제1회 대회(조훈현-이창호) 이후 처음이다. 작년 연말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치러진 몽백합배 결승 5번기가 또 박정환-박영훈 대결이었다. 여기서 박영훈은 0-3으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정환과 박영훈은 몽백합배 이후에 올해 9월 바둑리그에서 한 판을 두어 박영훈이 이기면서 이전 5연패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아직 상대전적에서 박정환이 박영훈에게 17승 8패로 많이 앞서있다.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다. 99년부터 열렸고, 5회 대회부터 격년제로 개최해 12회 대회를 치르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북미, 유럽 등 6개 지역에서 참가하는 대회다. 12회 대회는 중국에서 커제, 탄샤오, 천야오예 등 10명이, 일본은 이치리키 료, 쉬자위안, 위정치 등 7명이 출전했고 대만, 유럽, 미국에서 천치루이, 파볼리시(슬로바키아), 에릭 루이 등 각 한 명씩 나섰다.

춘란배는 최대한 자국기사간의 대결을 피하고자 4강까지 매 라운드 대진을 재추첨했다. 덤은 7집 반이며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를 준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5700만원)다. 한국이 5회, 중국이 5회, 일본이 1회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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