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과 박영훈 9단이 춘란배 4강에 진출했다.
17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잉멍위안(應夢園)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2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에서 박정환 9단은 중국기사 셰커 6단에게 23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영훈 9단도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22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둬 4강에 합류했다. 박영훈 9단은 지난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 진출이다.
중국랭킹 1위 커제와 대결한 김지석은 끝내기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추격했지만, 아쉽게 반집을 졌다. 8강 중 · 중대결에서는 당이페이 9단이 천야오예 9단에게 273수만에 흑 불계승해 4강에 진출했다.
박정환과 셰커는 올해 갑조리그에서 같은 팀 소속이었다. 박정환은 국후 "셰커가 두는 바둑을 많이 봤다. 전투력과 계산능력이 아주 강해 초반에 우세를 가져와야한다고 생각했다. 이 대국은 포석이 생각한대로 진행되어 형세가 좋다고 생각했다. 중후반은 흑에게 별다른 역전기회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 박정환과 셰커의 8강 대국 장면
박영훈은 완승국이었다. 국후 박영훈은 "춘란배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8강 대국은 초반이 아주 어려웠다. 구쯔하오는 아주 강한 기사다. 오늘 이길 자신이 없었는데 운이 좋았다. 평소에 AI를 참고하면서 다른 기사와 대국을 많이하는 편이다. 훈련시간 외에는 스포츠를 보거나 게임을 즐긴다."라고 말했다.
8강 대국 후 벌어진 대진추첨 결과 박정환- 커제, 박영훈-당이페이가 준결승에서 만난다.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커제에게 8승 7패로 근소하게 앞서있으며, 박영훈은 당이페이에게 2패로 열세다.
춘란배는 최대한 자국기사간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 4강까지 매 라운드 대진을 재추첨한다. 4강전은 12월 19일 수요일 이어진다. 대회는 한국시각 11시 30분에 시작하며 점심시간은 없다.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다. 99년부터 열려 5회 대회부터 격년제로 개최되어 12회 대회를 치르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북미, 유럽 등 6개 지역에서 참가하는 대회다. 12회 대회는 중국에서 커제, 탄샤오, 천야오예 등 10명이, 일본은 이치리키 료, 쉬자양, 위정치 등 7명이 출전했고 대만, 유럽, 미국에서 천치루이, 파볼리시(슬로바키아), 에릭 루이 등 각 한 명씩 나섰다.
덤은 7집 반이며 생각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를 준다.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5700만원)다. 한국이 5회, 중국이 5회, 일본이 1회 우승했다.
▲ 당이페이가 천야오예를 꺾고 4강에 올랐다.
▲ 박정환은 국후 "셰커가 두는 바둑을 많이 봤다. 전투력과 계산능력이 아주 강해 초반에 우세를 가져와야한다고 생각했다. 이 대국은 포석이 생각한대로 진행되어 형세가 좋다고 생각했다. 중후반은 흑에게 별다른 역전기회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 박영훈은 구쯔하오를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백번이 강한 커제. 중국랭킹 1위 커제와 대결한 김지석은 끝내기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추격했지만, 아쉽게 반집을 졌다.
▲ 8강에서 김지석을 넘은 커제는 박정환과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4강전은 12월 19일 수요일 이어진다. 대회는 한국시각 11시 30분에 시작하며 점심시간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