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ㆍ김지석ㆍ박영훈 ‘태극 삼총사’가 만리장성의 벽을 넘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제12회 춘란(春蘭)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ㆍ4강전이 17일과 19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잉멍위안(應夢園)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한국은 랭킹 2위 박정환 9단과 3위 김지석 9단, 9위 박영훈 9단이 출격한다.
8강에선 박정환 9단-셰커 6단, 김지석 9단-커제 9단, 박영훈 9단-구쯔하오 9단이 대결하는 한ㆍ중전 세 경기와 천야오예 9단-당이페이 9단의 중ㆍ중전 한 경기가 펼쳐진다.
본선 시드를 받아 출전한 박정환은 16강에서 중국의 펑리야오 6단에게 승리해 8강에 올랐다. 9회와 10회 대회 8강에 올랐지만 춘란배 4강에 오른 적은 없다. 셰커와 통산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고 있어 춘란배 첫 4강 진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전 두 번의 8강전에서 박정환은 중국기사 천야오예를 만나 패했었다.
일본기사 이치리키 료 8단과 중국기사 셰얼하오 9단을 연파하고 8강에 이름을 올린 김지석은 중국랭킹 1위 커제와 만난다.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상승세에 날개를 단 커제지만 김지석이 상대전적 6승 3패로 앞서 있고, 최근 2연승을 거두는 등 커제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전기 대회 준우승자 박영훈 은 16강에서 중국 롄샤오 9단에게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8강 대국자 구쯔하오에게 상대전적 1승 2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기 대회 우승 직전에서 물러난 아쉬움을 벼르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주최 첫 세계대회인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세계대회로 99년 처음 열린 이래 20년째 계속되는 장수 기전이다. 5회 대회부터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는 춘란배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한화 약 5700만원)다.
▲ 전기 결승 최종국. 박영훈 9단 vs 탄샤오 9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