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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이 국수산맥 세계프로최강전에서 우승했다.

30일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끝난 제5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에서 대만 일인자 왕위안쥔 8단에게 243수 끝에 백으로 5집반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국수산맥 바둑대회는 28~30일까지 사흘간 펼쳤다.

박정환은 “초반에 불리했지만 중반에 좌변에서 크게 집이 나서 우세해졌다. (서울에서 대회장소로) 내려오기 전에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았지만 이렇게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세계프로 최강전 우승으로 박정환은 올해 몽백합배, 하세배, 월드바둑챔피언십에 이어 네 번째 국제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박정환 9단은 올해 수령한 대국 상금만 1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박9단은 올 상반기 상금 수입으로만 9억 4500여만원을 벌었다. 왕위안쥔과의 상대전적에선 3승무패를 기록하게 됐다.

국수산맥 국내프로토너먼트 결승에선 이지현 7단이 변상일 9단에게 145수 만에 흑불계승하며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5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다.

남녀페어초청전에서는 중국여성과 한국남성으로 구성된 루민취안-이창호 조가 대만여성과 중국남성으로 구성된 헤이자자-왕레이 조에 220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3-4위전에선 오유진-다카오 신지 조가 181수 만에 셰이민-린즈한 조를 흑불계로 꺾고 3위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다.

▲ 韓박정환(승)-台왕위안쥔.

▲ 우승을 차지한 박정환.

▼ 백: 박정환- 흑: 왕위안쥔

▲ 오규철 심판이 대국개시 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중국어 통역.

▲ 남녀페어초청전 3-4위전에서 돌을 가리고 있다.

▲ 오유진·다카오 신지(승)-셰이민·린즈한.

▲ 日다카오신지·韓오유진

▲ 중국 루민취안과 짝을 이룬 이창호가 착점하고 있다.

▲ 중국 왕레이·대만 헤이자자.

▲ 일본 셰이민-대만 린즈한.

▲ 국내토너먼트 준우승을 차지한 변상일.

▲ 국내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한 이지현.

▲ 오유진은 "첫날 페어바둑 파트너를 고르라고 했을 때 조금 당황했다. 전설 같은 분들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 '만약 페어바둑 파트너를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었다면 누굴 선택하려 했는가'라고 묻자 헤이자자는 얼굴이 빨개지며 무척 당황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고민됐다. 누군가를 선택하기가 곤란했다. 그래서 미리 마음에 정해 놓지 않았고 그저 흐름 따라 선택하려고 했다. (헤이자자는 추첨을 따라 마지막 순번이어서 파트너를 고를 권리가 없었다). 파트너를 골라야 했다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