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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10월16일 중국 베이징(北京) 주중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하는 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게 된 안국현 8단(왼쪽)과 최철한 9단이 25일 선수선발 최종전에서 이긴 후 선전을 다짐했다.

25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4층)에서 열린 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선발전 A, B조 결승에서 최철한 9단과 안국현 8단이 각각 강동윤 9단과 이지현 7단을 누르고 ‘농심 태극호’에 승선했다.

이로써 닷새 전에 C조 선발전을 통과한 이세돌 9단과 함께 선발전으로 뽑는 3명의 대표선수가 확정되었다. 이 3명에 랭킹1위로 시드를 받은 박정환 9단과 후원사 와일드카드 한명(미정)을 더한 5명이 국가대표팀을 이뤄 오는 10월16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 주중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하는 2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 출전한다.

한국은 전기 대회에서 2연승으로 우승을 결정지은 김지석 9단과 첫 주자로 출전해 6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견인한 신민준 8단의 활약에 힘입어 5년 만에 농심배 우승컵을 탈환한 바 있어, 두 선수 중 한명이 후원사 와일드카드를 받을 선수로 유력하다. 랭킹2위 신진서 9단 또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철한 9단(랭킹9위)과 강동윤(랭킹10위)의 대결은 최철한 9단이 21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0년 2회 대회 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최철한 9단은 이번이 아홉 번째 출전이다. 앞서 2015년에 국가대표 티켓을 땄을 때 “내가 대표가 되었으니 한국의 우승 전망이 밝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때까지 8번 출전해 6번의 우승을 거뒀으니 그럴만하다.

- 3년 만에 태극호에 승선했다. 소감은?
(최철한) “6~7판을 내리 이겨야 대표가 될 수 있다. 젊었을 땐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쟁쟁한 젊은선수들을 뚫고 대표선수가 되는 게 쉽지 않아 큰기대를 하지 않고 둔다. 운이 따랐다.”

- 오늘 바둑은 어땠나?
“첫 전투에서 강동윤 선수가 한수 굶은 거 같아 초반부터 괜찮았던 흐름이었다. 착오가 있었던 듯하다.”

- 상위 랭커, 신진서나 김지석...이런 선수들이 일단 탈락했다. 해서 일각에선 다소 약체팀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작년 팀에 비해 큰 전력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6연승을 올린 신민준 선수같이) 어린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어 그렇지...너무 어린 후배들만 있으면 (분위기가) 좀 그럴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나이 많은 맏형 이세돌 9단과 후배들을 이어주는 중간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컨디션도 좋다.”



안국현 8단(랭킹26위)과 이지현 7단(랭킹21위) 대결도 랭킹이 다소 앞선 이지현이 우세하지 않을까 예상했으나 안국현 8단이 24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011년 13회 이후 두 번째로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7년 만에 태극호 승선이다.

- 오늘 역전승이라고 봐야 할까?
(안국현) “오늘 바둑이 가장 힘들었다. 초반에 모르는 변화가 나와 고전했다. 중반에 잘 버텨서 간신히 역전했다.”

- 두 번째 출전이다. 2011년 첫 출전 때 선봉으로 나와 2연승했다. 팀의 면면으로 볼 때 이번에도 선봉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깜짝 선봉카드가 있지 않는 한 랭킹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거의 1장으로 나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를 각오하고 준비하여 조금이라도 팀에 기여하고 싶다.”

- 국제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017년 GS칼텍스배를 거머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2017 삼성화재배에서 한국선수 중 ‘나홀로 4강’에 올랐다. 그때 인터뷰에서 국내보다는 국제전, 중국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보였는데 ‘큰무대 체질’인가 보다.
“모든 판을 잘 두고 싶긴 한데 여전히 실력이 부족하다. 다만 큰승부에서 집중력이 더 살아난다. 많이 떨지도 않고. 아마 승부욕이 더 살아나다 보니 상대 바짓가랑이를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끈질김도 더 생기고, 그런저런 이유로 듣게 되는 소리 아닐지.”

- 최철한 9단은 이번 우리 대표팀이 전기 우승한 팀에 비해 결코 약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한다. 같은 생각인가?
“하하...저를 두고 하는 말 같은데 제가 약하다는 건 인정한다. 훨씬 잘 두는 강자들이 모두 탈락했으니...책임감 느끼고 잘 두겠다. 그렇지만 팀 전체로 봤을 때 랭킹1위 박정환이 있고 후원사 와일드카드를 받고 합류하게 될 상위랭커도 곧 발표될 것이기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을 받는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를 준다.

그동안 주최국 한국이 농심신라면배에서 12번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중국이 6번, 일본이 1번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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