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랭킹 1위 커제(왼쪽)와 6위 천야오예가 겨루고 있는 제3회 백령배 결승전. 천야오예가 2-1로 앞서고 있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커제(19)를 두 번 연속 몰아 붙였던 천야오예(27)가 커제를 결딴낼 기회를 놓쳤다.
14일 중국 구이저우에서 열린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결승5번기 제3국에서 커제 9단이 천야오예 9단에게 156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중간전적은 2-1.
커제로선 한 번 더 지면 바로 우승을 놓치게 되는 벼랑 끝 3국이었다. 100수 부근까지 천야오예는 벌어놓은 실리가 많아 배를 두드리고 있었다. 커제의 독수가 터진 건 112수. 커제는 상변 흑의 목을 찝어 옥집 형태를 만든 뒤 중앙에 얼기설기 그물을 쳐 대마를 잡으면서 일거에 승리를 움켜쥐었다.
며칠 전 끝난 삼성화재배 결승전에서 커제는 퉈자시를 따돌리며 타이틀을 지켜냈다. 커제는 삼성화재배ㆍ몽백합배ㆍ백령배까지 3관왕을 유지하고 있다. 점점 커제 천지가 되어 가는 세계바둑계. 중국랭킹 1위 커제가 백령배를 2연속 제패할까 아니면 커제보다 8살 연상에 중국랭킹 6위인 천야오예가 백령배 첫 등정에 성공할까. 4국은 16일(금) 오전 10시30분(한국시각) 열린다.
사이버오로는 중국 시나바둑의 중계를 받아 오로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이동 중이라도 스마트폰ㆍ태블릿피시의 <오로바둑>앱으로 자유롭게 관전할 수 있다.
백령배는 1회부터 3회까지 세 번 연속 중국기사들의 결승 대결이 이뤄지고 있다. 1회 대회는 저우루이양이 천야오예를 3-0으로 꺾고 우승했고, 2회 대회 때는 커제가 추쥔에게 3-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3회 대회도 준결승 3번기까지 원성진 9단과 신진서 6단이 진출했지만, 각각 커제와 천야오예에게 1-2, 0-2로 졌다.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은 국제바둑연맹·구이저우성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 구이저우성 체육국이 주관하며, 백령기업제약주식유한회사가 후원한다. 우승상금은 180만위안(약 3억2,000만원), 준우승상금은 60만위안(약 1억원이다). 덤은 7집반. 제한시간은 2시간40분에 초읽기 1분5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