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년 만에 마샤오춘(오른쪽)과 대국한 이창호는 마샤오춘에게 또 한 번의 패배를 안겼다. 이창호가 202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중국에서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대회가 열리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과 중국의 바둑 거장들이 맞붙는 것. 2016 염성동방그룹배 한·중바둑단체명인대항전이 19~21일 3라운드 풀리그로 중국 옌청에서 벌어진다. 한국은 서봉수(63)·유창혁(50)·이창호(41), 중국은 녜웨이핑(64)·마샤오춘(52)·창하오(40)가 나섰다.
▲ 바둑팬들은 '전설'들이 나란히 모인 광경을 좋아한다. 개막식에서 한중 바둑의 거장들이 서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유창혁(왼쪽부터), 이창호, 서봉수, 녜웨이핑, 마샤오춘, 창하오.
▲ 마샤오춘, 오랜만이다.
90년대 중반 세계최강의 위치에 올랐으나 대천재 이창호에게 번번이 지면서 내상을 심하게 입고 승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인물. 이날까지 이창호에게 6승26패라는 일방적으로 밀리는 상대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월간바둑 편집장을 지낸 칼럼니스트 정용진 씨는 마샤오춘에 대해 '고개를 삐딱하게 외로 꼬고 자세를 비스듬히 기울인 채 수읽기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앞 버드렁니를 굳이 감추지 않은 채 약간은 냉소적인 웃음기와 시니컬한 시선이 섞인 그의 표정을 볼 때마다 어찌하여 스티븐 호킹 박사의 얼굴이 떠오르곤 했는지...'라고 묘사한 적 있다.
▲ 마샤오춘의 천적 이창호. 오랜 세월이 지나 다시 마샤오춘에게 패배의 아픔을 안겼다.
중국위기협회와 장수성 옌청시 인민정부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중국룰을 적용하며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5회를 준다. 총 9판의 대국에서 승국이 많은 쪽이 우승한다. 우승상금은 40만위안(약 6,7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위안(약 3,400만원).
19일 1라운드에서 유창혁과 이창호가 각각 마샤오춘과 녜웨이핑에게 이겼고 서봉수가 창하오에게 졌다. 2승1패를 기록했고 20일 2라운드에서 이창호와 서봉수가 각가 마샤오춘과 녜웨이핑에게 이기고 유창혁이 창하오에게 져 다시 2승1패를 기록하면 중간전적에서 한국이 4승2패로 중국을 앞서고 있다. 3라운드는 21일 열린다.
[PHOTO=중국 SINA바둑]
▲ 2라운드의 시작.
▲ 시니어바둑리그 우승팀에 속했고 지지옥션배에서 9연승을 거두는 등 올해 기세가 한껏 올라 있는 서봉수는 중국에서 대명인으로 추앙받는 녜웨이핑에게 265수 만에 백으로 4집반승을 거뒀다.
▲ 유창혁(왼쪽)은 창하오에게 115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