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령배 준결승 3국에서 승리한 커제 9단. 결승에선 천야오예 9단과 대결한다.
제3회 백령배 결승진출자는 중국기사 천야오예 9단과 커제 9단이다. 30일 원성진에게 불계승을 거둬 2-1로 승리한 커제는 "꾸이양에서 벌어진 준결승 세 판은 모두 역전승이었다. 앞으로는 이런 아슬아슬한 승리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주요 내용을 아래에 소개한다.
-당면한 목표는?
"나는 줄곧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앞으로 세계대회 우승컵을 몇 개 더 들어 올리는 것이다."
-백령배 기간 동안 목발과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의사는 집에서 안정을 취하길 권고했지만, 미리 정해진 대국일정이 허락하지 않았다."
-어떻게 다친 건가?
"길을 가다가 조심하지 못해서 넘어지면서 발이 접질렸다."
-천야오예와의 결승전에서 만나는 느낌은?
"나와 천야오예 9단은 오래 대결해왔다. 서로에 대해서 아주 잘 안다. 아함동산배에서 결승에서도 만나기에 별다른 느낌은 없다."
▲ 의자를 짚고 일어날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다.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처럼 앞으로 커제와 장기간 라이벌관계를 만들 기사가 있을까?
"현재 나와 다른 정상급 기사 간의 수준은 차이가 거의 없다. 나는 단지 운이 조금 더 좋을 뿐이다."
-이창호 9단이 최근 인터뷰에서 "미래 인간은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에 2점을 접혀야 치수가 맞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길 수 있어도 두 점까지 차이가 날까? 지금과 실력이 더 벌어진다고 해도 두 점까진 아닐 것이다."
-백령배를 빼고도 올해 커제는 춘란배 8강에 올라있고, 삼성화재배와 신오배가 기다리고 있다. 작년 세 개의 타이틀을 얻었는데 올해는 몇 개 정도 우승할까?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착실하게 공부하고 있다. 그러나 타이틀 획득은 운이 따라야 한다. 최근은 눈앞에 보이는 모든 대국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주 진지하게 둬나가고 있다. 과거에는 약간 조급한 면도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은 국제바둑연맹ㆍ구이저우성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ㆍ구이저우성체육국이 주관하며, 백령기업제약주식유한회사가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2,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600만 원)이다.
결승 1ㆍ2국(장소 미정)은 9월 20일과 22일에 예정되어 있고, 결승 3국~5국이 올해 12월에 이어진다. 1회 대회는 저우루이양, 2회 대회는 커제가 우승해 아직 한국기사의 우승이 없다. 덤은 7집 반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45분 사용 후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