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1차전은 한국국가대표팀 목진석 코치가 동행해 결승에 나서는 선수에게 힘을 보탠다.
브라질 리우에서 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다. 바둑은 아직 올림픽 종목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대신 '응씨배'가 있다. 박정환도 금빛 화살을 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컨디션은 최상이다.
박정환 9단, 한상렬 단장, 목진석 국가대표팀 코치, 한국기원 직원, 바둑TV PD와 촬영담당자, 사이버오로 기자 일곱 명은 제8회 응씨배 결승 1차전을 위해 8월 9일 13시에 출발하는 아시아나 OZ333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떠났다.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1국이 8월 10일 중국베이징 쿤룬호텔 2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베이징 쿤룬호텔은 지난 1996년 유창혁 9단이 제3회 응씨배 우승컵을 들어올린 곳이다. 이번 응씨배 결승 5번기는 박정환 9단과 중국 탕웨이싱 9단과 대국한다. 상대전적은 4승 3패로 박정환이 앞서 있다.
▲결승 1차전이 벌어질 중국 베이징 쿤룬호텔. 현지 베이징의 온도도 37도 정도로 한국과 비슷하게 무덥다.
▲ 한국 선수가 탄 비행기는 현지시각 오후 1시 56분(한국시각 오후 2시 56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착륙했다.
▲ 국가대표팀 목진석 코치의 밀착 경호(?)는 비행기를 내리자마자 시작되었다.
▲ 한상열 단장은 "박정환 9단이 무난히 이길 것 같지만, 혹시나 부담갈지 몰라서 옆에서 직접적인 응원은 자제하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두고 가도록 옆에서 잘 보살피겠다."라고 말했다.
▲ 입국심사를 마친 박정환 9단과 목진석 코치.
▲ 짐을 찾고 있는 박정환 9단.
▲ 역시 사람많은 중국! 밖으로 나가는 줄도 만만치가 않다. 착륙해서 공항을 나가기까지 정확하게 1시간이 걸렸다.
▲ 공항에는 중국기원 직원이 직접 마중왔다.
국가대표팀 목진석 코치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박정환 9단과 붙어서 함께 이동했다. "밥은 어떤 종류(한식ㆍ일식ㆍ중식)로 먹을까?", "응급약을 챙겨왔으니 혹시 배가 아프거나 몸에 이상이 있으면 말하라."고 말하면서 베이징서우두국제공항부터 차오양구에 있있는 숙소 쿤룬호텔까지 박정환 9단을 밀착 경호했다.
결승 1차전은 별도의 전야제가 없고 바로 10일부터 대국을 시작한다.
박정환 9단은 쿤룬호텔에 여장을 푼 후에 목진석 코치와 함께 근처 한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결승 1국은 한국시각 오전 10시 반부터 베이징 쿤룬호텔 2층 즈티엔팅에서 열리며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선 원성진 9단이 해설생중계한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결승 2국은 송태곤 9단이 해설할 예정이다. 대국과 해설은 PC 외에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피시 오로바둑앱으로 감상할 수 있다. 1차전을 마치면 결승 2차전(3~5국)이 10월 22일, 24일, 26일에 중국 상하이 응씨빌딩에서 열릴 예정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이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중국은 창하오 9단(5회)과 판팅위 9단(7회)이 두 차례 우승했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5집)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 달러(한화 약 4억6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다.
이번 대회부터는 제한시간이 기존 3시간 30분에서 3시간으로 30분 줄었고,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벌점도 시간 초과시 20분당 2집씩의 공제(총 2회 가능)로 변경됐다. 전기 대회까지는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이 주어졌고 총 3회까지 시간 연장(3회 초과하면 시간패)이 가능했다.
▲ 결승 1, 2국은 10일과 12일 베이징 쿤룬호텔 2층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결승 1국 해설자 원성진 9단은 "요즘의 박정환이라면 지는 상상을 하기가 더 어렵다. 1차전은 1국을 이기면 2-0이 무난하다. 적어도 결승 1차전(1~2국)에서 두 판 다 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박정환 9단과 목진석 코치가 저녁을 먹은 음식점. 호텔 바로 옆 사거리에 있는 이 음식점 간판에는 한글로 '마포 숯불갈비'가 적혀있다. 박정환 9단은 "컨디션은 좋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