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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풋워크, 순간적으로 날아가는 강펀치, 철벽같은 마무리. 더하고 덜 게 없는 완벽한 절정고수 박정환의 최근 모습이다. 64강에선 리밍을 상대로 몸을 풀었다. 돌은 버리고 또 버렸고, 대세점으로만 손이 척척 향한다. 최고조에 오른 그의 컨디션을 짐작할 수 있다. 32강 상대는 곧 응씨배 결승 5번기서도 격돌할 탕웨이싱이다.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 본선 64강전이 6월28일 오전10시반부터 베이징 중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렸다. 한국은 박정환ㆍ박영훈ㆍ이동훈ㆍ신진서ㆍ원성진ㆍ안성준ㆍ조한승ㆍ변상일ㆍ나현ㆍ목진석ㆍ강유택ㆍ민상연ㆍ이호범ㆍ안조영까지 14명이 32강에 올랐다. 12판이 열린 한중대결에서도 9승3패로 한국이 대승을 거뒀다.

이동훈은 제2회 백령배(전기 대회) 준우승자 추쥔을 백불계로 꺾었다. 조한승은 장웨이제에게 승리했고, 박영훈은 고전 끝에 반집승을 얻었다. 한국기사들의 내전(?)에선 신진서ㆍ원성진ㆍ목진석ㆍ강유택이 각각 강동윤ㆍ이태현ㆍ류민형ㆍ김진휘에게 승리했다.

여자기사는 김윤영이 롄샤오, 위즈잉이 구리, 리허가 이호범에게 패했지만, 탕이가 안국현을 불계로 꺾고 32강에 올랐다. 일본기사 네 명, 대만기사 한 명은 64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특히 와일드카드를 받은 일본의 노장 고바야시 고이치는 반집으로 중국 신예 천정쉰에게 패해 아쉬움을 샀다.

6월30일 이어지는 32강에는 韓-中 대결 10판, 韓-韓 대결 2판이 열린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전판을 수순중계하며 박정환과 탕웨이싱의 대국은 '꿈을향해서' 7단★이 해설한다. 7월2일 열리는 16강은 '바람의검심' 7단★이 사이버오로 해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64강대국 결과와 32강 대진은 다음과 같다.

●○한국 정예 21명, 백령배 정조준 ☞ 클릭! 지난 개막식과 대진추첨 소식

64강 韓-中 대결 결과: 12판
A조 홍성지-멍타이링: 멍타이링 245수 흑불계승
B조 이동훈-추쥔: 이동훈 222수 백불계승
C조 박영훈-샤천쿤: 박영훈 330수 백0.5집승
H조 나현-잉이타오: 나현 240수 흑1.5집승
I조 김윤영-롄샤오: 롄샤오 177수 흑불계승, 안조영-한이저우: 안조영 219수 흑불계승
J조 변상일-구링이: 변상일 188수 백불계승
L조 안국현-탕이: 탕이 309수 흑불계승

N조 박정환-리밍: 박정환 146수 백불계승
O조 조한승-장웨이제: 조한승 189수 흑불계승, 안성준-이링타오: 372수 흑불계승
P조 이호범-리허: 이호범 164수 백불계승

64강 韓-韓 대결 결과: 4판
D조 강유택-김진휘: 강유택 268수 백불계승
E조 이태현-원성진: 원성진 203수 흑불계승
J조 강동윤-신진서: 신진서 295수 흑불계승
K조 류민형-목진석: 목진석 146수 백불계승

64강 韓-日 대결 결과: 1판
L조 민상연-쉬자위안: 민상연 162수 백불계승

제3회 백령배 세계바둑오픈은 국제바둑연맹ㆍ귀주성인민정부가 주최하고, 중국바둑협회ㆍ귀주성체육국이 주관하며, 귀주 백령기업제약주식유한회사가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2,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600만 원)이다. 1회는 저우루이양, 2회는 커제가 우승했다.

3회대회 32강전은 30일, 16강전이 7월2일 중국기원에서 열린다. 16강부터는 매번 국적을 고려해서 대진추첨을 새로 한다. 8강과 4강은 8월, 결승 1ㆍ2국은 9월에 열리며, 결승 3국 이후는 12월에 벌어질 예정이다. 덤은 7집 반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40분 사용 후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진다.